[월드컵] 독일 전설 마테우스 "러시아는 개인보다 팀이 장점"
공석인 스타르타크 모스크바 감독 후보로도 거론
독일축구의 전설인 로타어 마테우스(53)가 2014월드컵에서 한국과 함께 H조에 속한 러시아대표팀을 "개인보다 팀으로서 강하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스포츠 일간지 '스포르트-엑스프레스'가 23일 보도한 인터뷰에서 마테우스는 "파비오 카펠로(68·이탈리아) 감독은 정말 좋은 팀을 만들었다. 러시아는 신세대와 유능한 감독의 조화가 좋다"고 말했다.
1991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올해의 선수' 선정을 시작한 첫해의 수상자인 마테우스는 1990년에는 현 'FIFA 발롱도르'의 전신이자 당시에는 '유럽프로축구 최우수선수' 개념이었던 '발롱도르'를 받았으며 같은 해 영국 축구월간지 '월드 사커’'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도 수상했다.
독일대표로는 1988~1994년 주장을 역임하는 등 A매치 150경기 23골을 기록했다. 150경기는 독일 축구역사상 A매치 최다출전이다. 주장으로 우승한 1990월드컵에서는 실버볼(MVP 2위)을 받았다.
이러한 클럽과 대표팀에서의 활약으로 2004년 FIFA 100주년 기념으로 축구황제 펠레(74·브라질)가 선정한 '위대한 125인'에도 포함됐다.
마테우스는 "물론 러시아 선수들이 유럽에서 유명하진 않다"면서도 "그러나 알렉산드르 코코린(23·디나모 모스크바), 알란 자고예프(24·CSKA 모스크바), 로만 시로코프(33·FC 크라스노다르), 빅토르 파이줄린(28·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은 명성을 얻기까지 시간이 문제일 뿐 대단한 선수라고 확신한다"고 특정 선수 여럿을 지목하여 호평하기도 했다.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왼쪽 날개로 8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한 코코린은 지난 3월 5일 아르메니아와의 홈 평가전(2-0승)에서는 4-3-3 대형의 중앙 공격수로 깜짝 선발 출전해 경기 시작 20분 만에 결승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클럽에서는 처진 공격수로 주로 기용되면서 중앙 공격수도 병행하기 때문에 본선에서도 아르메니아전처럼 중앙 공격수로 투입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2012년 유럽선수권 본선에서 3경기 3골로 맹활약했던 자고예프는 이번 월드컵 예선에는 4경기에서 경기당 40분 출전에 그치면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아르메니아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전반 45분을 소화한 시로코프는 월드컵 예선에서 10경기 3골 4도움을 기록한 핵심 선수다. 중앙 미드필더로 8경기, 공격형 미드필더로 2경기를 소화했으며 수비형 미드필더도 가능한 중원의 공수만능형 자원이다.
월드컵 예선 10경기 3골 1도움의 파이줄린은 중앙 미드필더로 6경기를 뛰었고 공격형 미드필더와 왼쪽 날개도 소화했다. 예선이 끝나고 평가전 3경기에도 모두 출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일부 선수에 대한 칭찬에도 마테우스가 주목한 것은 결국 개인보다는 팀 차원의 강함이었다.
마테우스는 "러시아는 뛰어난 개인들의 조합이기보다는 하나의 팀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안다는 것이 강점"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랜만에 나가는 월드컵이라는 점”이라는 말로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참가를 큰 변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2002월드컵에서 1승 2패 4득점 4실점으로 22위에 그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2006·2010월드컵은 지역 예선에서 탈락했다.
공교롭게도 러시아는 2002월드컵과 2014월드컵 모두 벨기에와 함께 H조에 편성된 공통점이 있다.
벨기에는 2002월드컵에서 1승 2무 6득점 5실점 H조 2위 자격으로 16강에 올라가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현 대표팀 감독 마르크 빌모츠(45)를 앞세워 선전했으나 0-2로 패했다.
한편 '스포르트-엑스프레스'는 마테우스가 러시아 1부리그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감독직과 연결되어 있다고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마테우스는 "나는 모스크바를 사랑한다. 그래서 갑자기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를 지도할 수도 있을 것이며 그들이 제안한다면 거절하는 것은 어렵다"고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감독 선임에 대한 이야기는 현시점에선 가설일뿐 그 이상은 아니다.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현재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는 2002월드컵에서 러시아를 대표하는 스타 중 1명이었던 발레리 카르핀(45) 감독이 지난 3월 18일 해임되고 수석코치였던 드리트리 군코(38·러시아)가 감독대행을 맡고 있으나 최근 1승 1무 3패로 부진하다.
구 소련 시절을 포함해 러시아 1부리그 통산 21회 우승을 자랑하는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는 이번 시즌 26전 13승 5무 8패 41득점 30실점 승점 44로 5위에 머물고 있다.
러시아 1부리그 5위에는 유로파리그 2차 예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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