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지동원, '타인 위어' 더비서 존재감 발휘할까?

손흥민- 홍정호 분데스리가서 맞대결

지난 1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말리의 경기에서 기성용이 드리블하고 있다. 2013.10.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선덜랜드에서 활약 중인 기성용(24)과 지동원(22)이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선덜랜드는 27일 밤 잉글랜드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가 주목 받는 이유는 잉글랜드 북동부 지역 라이벌인 선덜랜드와 뉴캐슬의 '타인 위어' 더비이기 때문이다. '타인 위어' 더비는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도 역사적으로 앙숙 관계를 이어온 두 도시가 타인 위어주에 속해 있어 이렇게 불린다.

라이벌전의 중요성은 매우 높다. 승리할 경우 팀이 상승세를 탈 수 있지만 패한다면 감독과 선수들은 팬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기도 한다. 파올로 디 카니오 전 선덜랜드 감독은 지난 4월 뉴캐슬을 3-0으로 꺾고 영웅으로 떠올랐다.

디 카니오 감독에 이어 팀의 지휘봉을 잡은 거스 포옛 감독은 24일(현지시간) 선덜랜드 에코와의 인터뷰에서 최고의 팀을 내세워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포옛 감독은 "가장 뛰어난 11명의 선수를 출전시켜야 한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최고의 팀을 경기에 출전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팀이 좋은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서는 선수 전원이 팀 시스템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2, 3명의 선수가 팀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면 경기는 어려워진다"며 "특히 그 선수들이 팀에서 중요한 위치에서 활약 중인 선수라면 큰 문제다"고 덧붙였다.

포옛 감독은 "우리는 올바르게 행동하고 정신적으로 강한 선수들이 필요하다"며 "이런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것이 최고의 선수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선수를 출전시키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완지시티에서 임대로 선덜랜드에 합류한 기성용에게는 중요한 찬스다.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지역 라이벌과의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끈다면 팀 내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포옛 감독이 스쿼드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암시를 준만큼 지동원의 출전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지동원은 9월 들어 2차례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기회는 잡지 못했다. 하지만 포옛 감독 부임 후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5일)에 후반 교체 출전하며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누볐다. 뉴캐슬전 활약으로 새로운 감독의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상황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26일 밤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해결사 손흥민(21·레버쿠젠)과 중앙 수비의 핵심 홍정호(24·아우크스부르크)가 격돌한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또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어시스트 2개,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에서 2골을 터트리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 24일 샤흐타르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활약이 기대된다.

홍정호는 손흥민을 비롯해 스테판 키슬링, 시드니 샘 등 레버쿠젠의 공격진을 막아내야 한다. 홍정호는 지난 21일 볼프스부르크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대표팀 수비의 기둥으로 거듭난 홍정호가 소속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해외파 경기 일정

△26일(토)

▷독일 분데스리가22:30 레버쿠젠-아우크스부르크(손흥민 홈, 홍정호 원정)22:30 마인츠-브라운슈바이크(박주호 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23:00 노리치시티-카디프시티(김보경 원정)

▷잉글랜드 챔피언십22:00 번리-QPR(윤석영 원정)22:00 볼튼-입스위치(이청용 홈)

△27일(일)

▷독일 분데스리가01:30 볼프스부르크-베르더 브레맨(구자철 홈)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20:30 로다 JC-PSV 아인트호벤(박지성 원정)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22:30 선덜랜드-뉴캐슬(기성용·지동원 홈)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