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2002년 받은 사랑, '드림필드'로 보답"

덕성여대와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 조성 MOU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15일 덕성여대에서 열린 '장애인을 위한 드림필드 조성 산학협약식'에 참석했다. © News1 김새미나 인턴기자

(서울=뉴스1) 김새미나 인턴기자 =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한국에 이를 돌려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거스 히딩크(이하 히딩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5일 서울 도봉구 덕성여자대학교를 방문해 300여명의 대학생 및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덕성여대와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인 '드림필드 풋살구장'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에서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한국인을 위한 거스 히딩크 재단을 설립했다. 이날 협약식에도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재단은 앞서 지난 2007년 충북 충주시 성심맹아원을 시작으로 광주, 순천, 부산, 울산, 제주 등 전국 11곳에 드림필드 구장을 개장했다. 덕성여대에 조성되는 드림필드 구장은 12번째다.

덕성여대는 이번 협약을 통해 풋살구장 조성에 따른 부지 제공과 인·허가 지원을, 거스 히딩크 재단은 풋살구장 조성과 조성 후 시설물 대학기부 등을 약속했다.

협약식을 마치고 풋살구장 부지를 둘러본 히딩크 전 감독은 덕성여대 학생 및 인근 중·고등학교 학생, 주민 등 300여 명이 모인 강연장으로 이동했다. 참석자들은 환호와 박수로 히딩크 전 감독을 맞이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많은 분들이 2002년 이후 태어났을 것 같다"며 "그때 여러분은 아주 건강한 아기였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내가 감독을 맡기 전)대한민국은 월드컵 본선에 5번 출전한 기록이 있었지만 단 한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었다"면서 "당시 정몽준 축구협회 회장이 감독 자리를 부탁하며 반드시 16강에 들어줄 것을 부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16강 진출이)굉장히 어려운 일일 거라 생각했다"며 "우선 선수들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정신무장을 시켰다. 왜냐하면 두려움이 창의력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두려움을 걷어내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에게는 '월드컵 4강 신화'가 주어졌다.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한국에 이를 돌려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후원자들과 함께 드림필드를 건립하기 시작했다.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 곳(덕성여대)이 12번째가 됐다. 앞으로도 혜택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추첨을 통해 사인 볼을 나눠주는 등 참석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자리를 떠났다.

이날 행사에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도 참석해 히딩크 감독과의 친분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