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폭행·욕설·임의탈퇴…파란만장 '악동 일지'
- 주성호 인턴기자
(서울=뉴스1) 주성호 인턴기자 = 축구선수 이천수(32)가 또 다시 폭행시비에 휘말렸다.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이천수는 14일 오전 0시48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술집에서 김모씨(30)를 폭행한 혐의로 신고가 접수됐다.
이천수는 술집에서 김씨의 뺨을 2차례 때리고 테이블 위의 맥주병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휴대전화가 파손됐다고 주장했다.
그간 이천수는 수많은 기행으로 국내 축구계의 대표적인 악동이라 불렸다.
이천수의 '악동일지'는 울산 현대 소속이던 2003년 처음 시작됐다. 당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수원 팬들은 '삽질개천수'라는 문구로 이천수를 자극했다. 이에 이천수는 수원 서포터즈에게 손가락 욕설로 응수해 벌금형을 받았다.
이후 '한국인 최초 프리메라리거'란 수식어를 달고 스페인의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한 이천수는 적응에 실패하고 누만시아로 임대되며 스페인 무대에서 실패를 맛봤다.
2007년 2월에는 런던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프리킥으로 득점한 후 "해외로 보내주지 않으면 K리그에서 경기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해 파문이 일었다.
그해 여름 이천수는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이적했다. 하지만 역시 적응에 실패하고 두 달여만에 귀국하고 말았다. 한해가 가기도 전에 이천수는 2007년 말 술집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다행히 상대방이 소를 취하해 사건은 종결됐다.
이천수의 기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09년 수원 삼성에서 전남 드래곤즈로 임대 후 열린 K리그 개막전에서 자신의 오프사이드 파울을 선언한 부심을 향해 '주먹감자' 욕을 날려 징계를 당했다.
같은 해 중순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 진출을 추진하다 전남 구단측과 갈등을 빚은 가운데 팀 코치와 주먹다짐까지 벌였다. 결국 전남은 이천수의 행동에 화가 나 이천수를 임의 탈퇴 신분으로 공시했다. 때문에 이천수는 전남의 허가 없이 K리그에서 뛸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2011년 잠시 J리그의 오미야 아르디자에서 뛰었지만 재계약에 실패한 이천수는 국내 리그로 복귀하길 원했다. 하지만 전남 측은 이천수의 임의 탈퇴를 철회할 생각이 없었다. 이천수는 전남의 홈구장을 찾아 팬들에게 직접 고개숙여 사과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전남 구단 측은 이천수의 복귀를 원하는 팬들의 요구와 변화된 이천수의 모습을 인정해 임의 탈퇴를 철회하고 인천 유나이티드로의 이적을 허락했다.
논란 끝에 이천수는 지난 2월 인천시청에서 공식 입단식을 갖고 설기현, 김남일 등 2002 월드컵 주역들과 함께 인천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인천으로의 이적 이후 이천수는 K리그 고참이자 준수한 경기력을 갖춘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경기가 없는 날에는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정신적으로도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다.
한동안 '악동일지'를 공백으로 남겨뒀던 이천수는 그러나 14일 술집에서 또 다시 폭행시비에 휘말리며 악동 이미지를 버리지 못했다.
이천수의 폭행시비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술집 여성 폭행과 코치 폭행에 이젠 일반인까지 폭행. 이천수 선수 어디까지 가는 겁니까?", "자세한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상대방이 이천수를 보고 먼저 시비를 걸지 않았을까?", "아무리 화가 났지만 공인이고 전례가 있기에 조심했어야 되지 않았을까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sho21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