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9시즌 재정 규정 위반 인정…EPL "조직적으로 규정 어겨"

EPL "거의 10년간 조직적으로 규정 어겨"…징계는 추후 결정
맨시티 즉각 반발 "법·사실관계에 중대한 오류"…항소 예고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동건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가 9시즌에 걸쳐 수익을 부풀리는 등 프리미어리그(EPL) 재정 규정을 조직적으로 위반했다는 판단을 받았다. 아직 징계 수위는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맨시티는 즉각 항소를 예고했다.

AFP통신은 30일 EPL 독립위원회가 맨시티가 2009-10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9시즌에 걸쳐 재정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독립위원회는 맨시티가 여러 상업 파트너와 실제 거래 내용과 다른 계약을 맺어 구단 수익을 인위적으로 부풀린 것으로 판단했다. 이를 통해 실제 재정 상태를 감추고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의 지출 제한 규정을 회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EPL 조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는 혐의도 4건 중 3건이 인정됐다.

리처드 마스터스 EPL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은 해당 기간 맨체스터 시티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사실관계로 확정한 것"이라며 "구단이 거의 10년에 걸쳐 EPL 규정을 조직적으로 위반한 과정이 담겼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최종 징계는 나오지 않았다.

마스터스 CEO는 "어떤 제재를 내릴지를 포함해 중요한 절차가 남아 있다"며 "리그와 구단, 팬들에게 확실한 결론을 제공하기 위해 남은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맨시티는 즉각 반발했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이번 판단에는 법률과 원칙, 사실관계에서 명백하고 중대한 오류가 있다"며 "가능한 항소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맨시티는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이 구단을 인수한 뒤 EPL을 대표하는 강호로 올라섰다.

만수르 구단주 체제에서 EPL 우승 8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4회, 리그컵 우승 7회를 차지했고 2023년에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같은 해 EPL은 장기간 이어진 조사 끝에 맨시티를 재정 규정 위반 혐의로 독립위원회에 회부했다. 독립위원회 심리는 2024년 9월 시작돼 같은 해 12월 마무리됐다.

EPL 규정상 중대한 위반이 인정된 구단에는 벌금이나 승점 삭감 등 스포츠 제재가 내려질 수 있으며, 극단적인 경우 리그 퇴출도 가능하다.

moveg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