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주장 자카 "코로나 백신 가짜 증명서 구입"…대표팀서 제외

"두려움과 불신에 그릇된 선택"…네이션스리그 4경기 제외

선덜랜드의 그라니트 자카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6.09.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스위스 축구대표팀 주장 그라니트 자카(33·선덜랜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허위 백신 증명서를 구입했다고 인정했다. 자카는 이번 A매치 기간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자카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허위 증명서를 구입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자카는 "당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매우 불안했고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었다"며 "백신에 대해 깊은 불신을 느꼈고 두려움과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혼란스러운 감정 상태에서 정해진 절차를 통해 궁금한 점을 해소하는 대신 백신 증명서를 구입했다"며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자카는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지겠다면서 관할 당국의 조사에도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번 사건은 스위스 루체른주 검찰이 자카의 코로나19 백신 증명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면서 알려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2023년 자카의 백신 증명서를 발급한 것으로 알려진 루체른의 한 의사 진료실을 압수수색 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루체른주 검찰은 자카가 허위 증명서를 부정하게 취득했거나 문서 위조와 관련한 형법을 위반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자카는 다음 달 초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자카 측은 의사로부터 두 차례 백신 접종을 받았다는 확인서를 갖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자카가 직접 허위 증명서를 구입한 사실을 인정했다.

자카는 이번 사건으로 당분간 스위스 대표팀에서도 빠진다.

스위스축구협회는 자카와 논의한 끝에 그가 이번 A매치 기간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페터 크네벨 스위스축구협회장은 "자카가 책임을 지고 사실관계를 규명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며 "동시에 대표팀이 이번 소집을 자카 없이 치르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함께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자카는 북마케도니아와 두 차례 맞대결을 비롯해 스코틀랜드,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치르는 총 4차례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

스위스축구협회는 이번 A매치 기간이 끝난 뒤 자카의 상황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자카는 허위 증명서를 구입한 2022년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에서 뛰고 있었다. 2023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어 레버쿠젠으로 이적했고 2025년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으며 EPL로 복귀했다.

자카는 스위스 대표팀에서 역대 가장 많은 152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으로 현재 주장도 맡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