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태클' 공개한 레알…개인 SNS엔 욕설·인종차별 댓글 '도배'

레알 게시물 13시간 만에 좋아요 132만·댓글 4만6000개
"너도 똑같이 당해봐" 악플까지

이강인이 발베르데에게 태클하는 장면.(레알마드리드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스1) 이동건 기자 = '마드리드 더비'에서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에게 거친 태클을 한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향한 비난이 경기장 밖으로 번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문제의 장면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뒤 이강인의 개인 SNS에까지 욕설과 인종 차별성 댓글이 쏟아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6-27시즌 라리가 7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논란의 장면은 전반 44분 나왔다. 레알의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이강인의 스터드가 발베르데의 왼쪽 발목을 가격했지만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비디오판독(VAR)의 개입도 없었다.

레알은 경기 후 공식 SNS에 이강인이 발베르데의 발목을 가격하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을 올리며 판정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게시물은 게재 13시간 만에 '좋아요' 132만7000여개, 댓글 4만6000여개를 기록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레알은 공식 홈페이지의 경기 리뷰에서도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이강인의 태클에 대해 주심이 가까운 곳에서 장면을 지켜보고도 레드카드는커녕 옐로카드조차 꺼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강인의 개인 SNS에 거센 비난이 이어지는 모습.(이강인 개인 인스타그램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레알이 해당 장면을 공개한 뒤 불똥은 이강인의 개인 SNS로까지 튀었다.

한 이용자는 영어로 "다른 경기에서 너도 똑같은 태클을 당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욕설의 의미를 담은 손가락 이모티콘을 남기거나 "레드카드를 피하니 좋으냐"며 이강인을 비난하는 댓글도 달렸다.

도를 넘은 반응도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강인의 게시물에 원숭이 이모티콘을 남기는 등 인종 차별성 댓글을 달았다. 이강인이 발베르데에게 고의로 부상을 입히려 했다고 주장하거나 근거 없이 심판 매수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도 등장했다.

반면 한국 팬들을 중심으로 "인종차별은 선을 넘었다", "플레이를 비판하더라도 혐오 표현은 멈춰야 한다"는 반박이 이어지면서 팬들 사이의 설전도 벌어지고 있다.

조제 모리뉴 레알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판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이강인이 발베르데를 태클한 장면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주드 벨링엄의 무릎을 밟은 장면을 인쇄한 사진을 직접 들고나왔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이야기는 여기 다 있다. 명백한 레드카드 2개였다"며 "주심은 41세인데 국제 경기 경험도 없다. 왜 이 경기에 배정됐는지 모르겠다. 압박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은 모리뉴 감독의 발언과 거리를 뒀다. 그는 지도자들은 큰 영향력을 가진 만큼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며 "누구든 존중의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moveg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