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설영우 7번 김민수 10번…'에이스 등번호' 받은 이적생들

[해축브리핑] 팀 핵심 선수 대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강인 ⓒ 신화=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7번,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7번, 김민수(레인저스) 10번.

이번 시즌 유럽에서 새롭게 이적한 주요 한국 선수들의 등번호다.

각 리그의 최강 팀들로 불리는 빅클럽에서 이들은 모두 에이스를 상징하는 핵심 번호를 달고 뛴다.

등번호는 단순히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데려온 팀에서 그만큼 한국 선수들에게 큰 비중과 기대를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 이강인, 구단이 가장 사랑했던 그리즈만 등번호 달다

이강인은 프리메라리가 빅3 중 하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으면서 등번호 7번을 받았다.

상징적 의미의 번호다. 이전 이 팀의 7번 주인이 팀 올타임 레전드로 불리는 팀 역사상 최다 득점(501경기 212골) 보유자 앙투안 그리즈만이기 때문이다.

그리즈만이 떠난 뒤 이 번호를 이강인에게 넘겼다는 것은 팀이 이강인이라는 새로운 중심축을 만들고 '이강인 위주의 축구'를 펼치겠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그래서 무게감도 상당했을 번호인데 이강인은 7번을 달고 공식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기록, 이 팀의 7번을 달게 된 이유를 곧바로 증명했다.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 SNS 캡처)

◇ '멀티 플레이어'를 증명하는 수비수 설영우의 7번

즈베즈다(세르비아)를 거쳐 커리어 처음으로 유럽 빅리그인 분데스리가에 입성한 설영우는 등번호 7번을 받았다. 이강인이나 손흥민처럼 공격형 미드필더나 스트라이커가 주로 다는 등번호를, 측면 수비수 설영우가 챙겼다.

이는 풀백과 윙백을 소화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전진하고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해 마무리하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아우크스부르크가 잘 알고, 그에 대해 높은 가치를 매겼다는 의미다.

실제로 설영우는 수비수임에도 지난 시즌 2골 7도움, 그 전 시즌엔 6골 8도움 등 유럽 무대에서도 수비·공격 멀티 능력을 증명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시즌부터 등번호 7번이 주인 없이 비어있었는데, 새롭게 데려온 수비수에게 곧바로 이 번호를 넘길 만큼 설영우를 향한 신뢰를 갖고 있었다.

설영우 영입 소식을 전하는 구단 SNS가 "수비수지만 공격력도 좋다"고 소개했을 만큼 이미 그의 공격력과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설영우는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교체 투입 1분 만에 오버래핑에 나서 곧바로 도움을 기록, 7번 다운 모습으로 강렬한 첫 경기를 치렀다.

김민수(레인저스 제공)

◇ 2006년생 NO.10 김민수

2006년생으로 한국 축구 미래라 불리는 김민수는 유럽 이적시장 막바지 지로나(스페인)에서 레인저스로 깜짝 이적한 데 이어 등번호 10번까지 받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축구에서 10번은 리오넬 메시 등 각 팀 간판스타가 주로 다는 번호다.

20살의 젊은 아시아 미드필더에게 등번호 10번을 안겼다는 것은 레인저스가 김민수를 팀 에이스로 단단히 점찍었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레인저스는 김민수를 영입하기 위해 154년 레인저스 역사상 역대 2위에 해당하는 1000만유로(약 159억원)의 거액을 지불했다.

이는 레인저스가 김민수를 벤치 자원이나 유망주가 아닌, 당장 팀 전력을 크게 끌어올려 줄 핵심 전력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유럽 주요 리그에서 한국 선수가 등번호 10번을 달고 뛰는 건 덴마크 미트윌란의 조규성과 함께 김민수가 유이하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