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 의혹'까지 터진 인판티노 FIFA 회장, 4선 도전 빨간불

거대 자본 유치 논란 이어 사면초가
UEFA, "인판티노 체제 신뢰 상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오른쪽)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4연임 가도에 먹구름이 꼈다.

인판티노 회장은 최근 월드컵 지분 매각 과정서 불거진 거대 자본 유치 논란으로 거센 반발을 산 데 이어,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 재직 시절 '내연녀 특혜 지원' 의혹까지 겹쳐 리더십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시작은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설립이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등 주관 대회의 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계획을 추진했는데, 이 거래를 주도하는 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관된 펀드였고 특히 내부 논의 없이 독단적으로 추진했다는 게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미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FIFA와 미 정부 간 비정상적 관계가 맺어졌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번 논란은 불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결국 인판티노 회장은 투자 유치를 공식 철회했지만, 후폭풍은 계속됐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기혼자인 인판티노 회장이 2009년부터 2016년까지 UEFA 사무총장 재직 시절 내연녀로 알려진 직원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인판티노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승진했으며 급여도 크게 인상됐다.

당시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이 두 사람의 관계에 관한 의혹을 인지한 뒤 인판티노에게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여성이 퇴직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은 퇴직금과 경영학석사(MBA) 과정 등록금 명목으로 수십만 파운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판티노 회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FP=뉴스1

사면초가에 빠진 인판티노 회장은 유력했던 4연임이 불투명해질 만큼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2016년 처음 FIFA의 수장이 된 인판티노 회장은 2023년 FIFA 총회에서 단독 출마 후 3선에 성공, 2027년 3월까지가 임기다.

FIFA는 회장의 연임을 최대 세 번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제프 블래터 회장이 물러난 직후 선임됐던 첫 재임 기간은 연임에 포함하지 않기로 해 아직 한 번의 연임 기회가 더 남아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4연임 도전을 공개적으로 밝혀왔고 경쟁자가 없어 사실상 당선이 기정사실화된 듯했으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55개 회원국이 있는 UEFA는 최근 성명에서 "대회 지분 매각 계획 철회와 함께 향후 유사한 시도가 없을 것이라는 보장이 필요하다"며 "이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았고, 우리는 이미 인판티노 회장 체제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세계 축구계에서 입김이 센 UEFA가 완전히 돌아선 것은 인판티노 회장의 4연임이 사실상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미국 매체 'ESPN'은 이번 사태를 두고 "인판티노 회장은 앞으로 축구계에서 완전히 밀려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외신들은 나세르 알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맹(PSG) 회장 겸 유럽클럽연합(EFC) 의장을 비롯해, 살만 빈 이브라힘 알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과 빅터 몬타글리아니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회장 등을 차기 FIFA 회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