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월드컵 지분 매각 계획 철회…"훨씬 큰 분열 초래"

내년 3월 선거 앞둔 인판티노 FIFA 회장, 입지 흔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지분을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1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성명을 통해 "모든 의견을 신중하게 경청한 결과 이 프로젝트가 예상보다 훨씬 큰 분열을 초래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지지 수준과 관계없이 이런 분열은 당초 목표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목표 언제나 축구계의 통합과 발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이번 매각 계획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인판티노 회장은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만들어 외부 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FFE가 월드컵과 클럽월드컵을 비롯한 상업 및 대회 운영을 맡으며, FIFA는 과반 지분과 축구 행정·규정·경기 일정 등에 대한 최종 권한을 유지하는 그림이다.

FIFA는 FFE 설립 승인에 동의하는 회원 협회에 4000만 달러(약 57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하면서도 현지시간으로 9월 19일까지 수용해야 내년 1월 4000만 달러 중 2000만 달러(약 285억 원)를 받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 계획을 극비리에 부진했고, 일부 FIFA 부회장은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이번 사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이끄는 벤처캐피털 '스라이브 캐피털'이 주도하고, JP모건이 자문을 맡을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논란을 키웠다.

이에 축구계가 강하게 반발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FIFA가 계획을 추진할 경우 UEFA 회원국 55개국은 FIFA 주관 대회에 불참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대응했다.

UEFA 회원 협회는 FIFA 전체 회원 협회 중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 진출국 중 '챔피언' 스페인 포함 6개 팀이 유럽이었다. 이들이 월드컵에 불참하면 대회의 흥행과 가치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더불어 아시아축구연맹(AFC),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도 성명을 통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 수석 고문인 카를로스 코르데이로는 "월드컵 지분 매각을 지켜볼 수 없다"면서 사임했다. 또한 케빈 라무르 FIFA 최고운영책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인판티노 개인의 것이다. 직원들 모두 속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사태로 내년 3월 예정된 FIFA 회장 선거를 앞둔 인판티노 회장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16년 FIFA 회장에 당선된 인판티노 회장은 2019년과 2023년 단독 후보로 출마해 경쟁 없이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뉴욕포스트는 "많은 FIFA 회원국이 이번 사안을 다가올 FIFA 회장 선거를 앞둔 신임투표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UEFA는 조용히 인판티노의 대항마를 찾고 있으며, 나세르 알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맹(PSG) 회장이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최소 20개국이 인판티노 회장 지지 서한을 철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라무르는 라무르는 "이제는 축구계 정치 지도자들이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