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FIFA 대회 보이콧' 선언…"월드컵은 판매 대상 아니다"
FIFA의 외부 투자자 유치 계획에 반대
"관리자 의무 저버린 FIFA, 협박으로 통치" 비판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자회사 설립 계획에 반대하며 '월드컵 보이콧'을 선언했다.
UEFA는 31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UEFA와 55개 회원 협회는 월드컵 등 주요 대회의 소유권 지분을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려는 FIFA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단호하게 거부한다"며 "FIFA가 이 계획을 추진할 경우 우리는 FIFA 주관 대회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축구와 월드컵의 가치를 훼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UEFA는 "월드컵은 전 세계 선수와 국가대표팀, 팬들이 여러 세대에 걸쳐 함께 만들어온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유산 중 하나"라며 "투자 상품으로 취급해선 안 되고, 판매 대상도 아니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FIFA는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만들어 외부 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한다는 구상을 세워 큰 논란을 일으켰다.
FFE가 월드컵과 클럽월드컵을 비롯한 상업 및 대회 운영을 맡으며, FIFA는 과반 지분과 축구 행정·규정·경기 일정 등에 대한 최종 권한을 유지하는 그림이다.
FIFA는 FFE 설립 승인에 동의하는 회원 협회에 4000만 달러(약 57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하면서도 현지시간으로 9월 19일까지 수용해야 내년 1월 4000만 달러 중 2000만 달러(약 285억 원)를 받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 계획을 극비에 부쳤고, 일부 FIFA 부회장은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UEFA도 FIFA가 축구계와 협의 없이 강압적으로 계획을 추진한 부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UEFA는 "축구계에서 이처럼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제안이 비밀리에 만들어져 축구를 관리할 책임 있는 관계자와 의미 있는 협의도 거치지 않은 채 승인 직전까지 추진된 건 무책임하고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단순한 리더십의 실패가 아니라 FIFA가 세계 축구의 관리자로서 의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 축구협회는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회가 돌이킬 수 없이 민간 소유 구조로 넘어가는 걸 받아들이거나 그에 따른 결과를 감수하라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이는 민주적인 결정이 아니며 협박에 의한 통치"라고 쓴소리했다.
UEFA 회원 협회는 FIFA 전체 회원 협회 중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 진출국 중 '챔피언' 스페인 포함 6개 팀이 유럽이었다. 이들이 월드컵에 불참하면 대회의 흥행과 가치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단순 절차상 하자만 따지지 않았다. 민간 자본이 유입될 경우, 축구의 정신이 훼손될 수 있다고 했다.
UEFA는 "외부 투자자가 FIFA 대회의 지분을 확보하는 순간, 축구는 영원히 달라진다. 상업적 수익 창출이 영구적인 의무가 된다. 회원 협회와 리그, 클럽, 팬보다 투자자의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며 "축구가 금전적 이익을 위해 미래를 담보로 잡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UEFA는 "UEFA와 회원 협회는 FIFA의 계획에 끝까지 맞설 것"이라며 "절대 타협해선 안 되는가를 통해 평가받을 때가 있는데, 지금이 그 순간이다. 월드컵은 축구의 것이고, 영원히 그럴 것이다. 유럽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한 월드컵은 결코 판매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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