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월드컵 2개월 앞두고 르나르 감독 경질

차기 사령탑에 그리스 출신 도니스 감독 거론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에르베 르나르 감독.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2개월 앞두고 에르베 르나르 감독을 경질했다.

르나르 감독은 18일(한국시간) AFP 통신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면서 "사우디는 총 7번 월드컵에 나섰는데, 이 중 두 번을 나와 함께했다. 예선과 본선을 모두 이끈 감독은 나뿐이다. 이 부분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르나르 감독은 지난 2018년 파울루 벤투 감독, 지난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올해 홍명보 감독이 선임될 때 한국 대표팀의 후보로도 꾸준히 언급돼 한국 축구 팬들에게 익숙하다.

프랑스 출신 르나르 감독은 현역 시절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평범한 선수였다. 1983년 프랑스 AS칸에 입단 후 그는 한 번도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하고 30세에 은퇴했다. 하부리그 팀에서 감독과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지만 주목할 만한 성적은 없었다.

르나르 감독에게 기회의 문을 연 곳은 아프리카였다. 그는 2008년 잠비아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지냈고 201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이끌었다. 2014년 코트디부아르 감독에 선임된 르나르는 1년 만에 네이션스컵을 우승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릴(프랑스)과 모로코 사령탑을 지낸 르나르 감독은 2019년 사우디 지휘봉을 잡아 팀을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36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던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큰 주목을 받았다.

2023년 9월 프랑스 여자 대표팀을 맡아 2024 파리 올림픽까지 지도한 르나르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고전하던 사우디로 돌아가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대신 팀을 맡아 본선으로 견인했다.

그러나 월드컵 개막을 약 2개월 앞두고 경질되면서 사우디 사령탑으로 두 번째 월드컵 도전은 무산됐다.

AFP에 따르면 사우디축구협회는 사우디 프로리그 알칼리즈를 지휘한 그리스 출신의 게오르기오스 도니스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점찍고 협상에 돌입했다.

한편 사우디는 북중미 월드컵 H조에 편성돼 우루과이, 스페인, 카보베르데와 차례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