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토트넘 감독, 과거 '성폭행 의혹 선수 옹호' 발언 사과

마르세유 시절 그린우드 영입 후 지지 발언으로 논란

로베르토 데 제르비 토트넘 감독.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로베르토 데 제르비 신임 토트넘 감독이 과거 강간 미수와 폭행 혐의가 있는 메이슨 그린우드를 옹호했던 발언을 사과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3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구단과 가진 첫 공식 인터뷰에서 "단 한 번도 여성이나 타인에 대한 폭력 문제를 가볍게 여긴 적이 없다"면서 "과거 내 발언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 나에게도 딸이 있고, 이런 폭행 등에 매우 민감하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팬들도 나를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당시 내가 특정한 입장을 취하려 했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지난 1일 데 제르비 감독을 선임했다. 토트넘은 리그 종료까지 7경기를 남겨둔 현재 7승 9무 15패(승점 30)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위에 머물러 있다. 강등당할 수 있는 18위 웨스트햄(승점 29)과 승점 차가 1점에 불과,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이에 토트넘은 과거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앨비언과 마르세유 등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데 제르비 감독을 소방수로 데려왔다.

하지만 토트넘 팬들은 그의 선임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지난 2024년 마르세유(프랑스) 지휘봉을 잡고 과거 강간 미수와 폭행 혐의로 기소됐던 그린우드를 영입했다. 더불어 "그린우드는 좋은 청년이며, 발생한 일에 대해 가혹한 대가를 치렀다"고 말해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린우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성장, 구단을 떠나 잉글랜드가 주목한 최고의 유망주였다. 하지만 2022년 강간 미수와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이듬해 주요 증인의 협조 거부 등으로 공소가 취소되며 처벌은 면했지만 그는 더 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수 없게 됐다. 결국 그린우드는 헤타페(스페인)를 거쳐 마르세유로 이적,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데 제르비 감독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 나에게 큰 도전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감독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순간을 벗어날 수 있는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다. 선수들을 믿는다"며 잔류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