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왜?…월드컵 '충격 탈락' 5가지 이유
토티 같은 스타 없고 세리에A에는 은퇴 선수만 몰려
4회 우승 업적 뒤로 하고 3회 연속 본선 실패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축구 인기가 예전만 하지 못하고, 자국 최상위 리그 세리에A는 은퇴를 앞둔 선수들이 오는 무대로 전락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회 우승'을 자랑하는 이탈리아가 3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한 원인이다.
이탈리아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제니카의 빌리노 폴리예 스타디온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 패스 A 결승전에서 1-1로 비긴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1-4로 패배, 월드컵 티켓을 놓쳤다.
이탈리아는 2006 독일 월드컵을 비롯해 4번이나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브라질 대회를 마지막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출전국이 기존 32개에서 48개로 확대 개편됐음에도 이탈리아가 없었다는 건 큰 충격이다.
일각에선 이탈리아의 본선 진출 실패가 단순히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 축구 전반의 시스템이 붕괴한 결과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AP는 2일 이탈리아가 월드컵에 초대받지 못한 이유 다섯 가지를 꼽아 보도했다.
첫 번째는 과거 세계를 호령했던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프란체스코 토티, 안드레아 피를로 등 슈퍼스타가 이제는 없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를 거론할 때 이탈리아 선수가 꼭 있었는데, 현시점에서는 그런 선수가 사라진 지 오래다.
AP는 "현재 이탈리아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선수는 산드로 토날리인데,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다"며 화려함이 예전만 못한 '아주리 군단'의 현실을 꼬집었다.
아울러 이탈리아 사회에서 축구 외 다른 종목의 인기가 커진 것도 한몫했다.
이 매체는 "이제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는 얀니크 신네르를 앞세운 테니스"라고 보도했다.
이어 "2025년 기준 2160만명의 이탈리아인이 축구 팬이라고 답했고, 1990만명이 테니스 팬이라 밝혔다. 격차는 크게 줄었다"면서 "이제 가정에서는 축구공 차기 대신 테니스를 먼저 시킨다"고 덧붙였다.
연관해 세리에A 수준도 이전만 못해졌다. 과거 AC밀란, 인터 밀란, 유벤투스 등이 세계를 호령했던 1990년대 세리에A는 세계 최고의 별들이 모이는 무대였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에는 자본력 등을 이유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그 자리를 내줬다. 아울러 챔피언스리그 성적과 영향력 등 여러 지표에서 경쟁 리그들보다 뒤지기 시작했다. 이탈리아가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기 시작한 2018년과 맞물린다.
AP는 "요즘 세리에A는 40세의 루카 모드리치, 39세의 제이미 바디 등 노쇠한 선수들이 은퇴 전 마지막으로 뛰는 무대가 됐다. 리그 수준이 떨어진 건 국가대표팀 경기력에 즉각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라는 견해를 냈다.
이 매체는 이 밖에도 각 클럽을 응원하더라도 대표팀을 향해서는 제대로 된 응원가조차 없는 문화, 유럽 다른 국가와 비교해 첨단 경기장을 갖추지 못한 것 등을 이탈리아 대표팀 실패의 이유로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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