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강등되면 명예도 잃고 5000억원도 잃는다[해축브리핑]

강등권과 1점 차
관중 수입과 방송 중계권료 급감 예상

토트넘 홋스퍼가 강등 위기에 놓였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손흥민이 떠난 이후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강등되면 명예를 잃을 뿐 아니라 5000억원 이상의 재정적 손해도 이어질 것이란 현지 매체의 분석이 나왔다.

토트넘은 9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2025-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5연패 늪에 빠지며 7승8무14패(승점 29)를 기록, 20개 팀 중 16위에 자리해 있다.

다이렉트 강등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28)과는 불과 1점 차이밖에 나지 않아 당장 다음 라운드에 강등권으로 처질 수도 있다.

토트넘에게 강등은 믿기 힘든 현실이자, 근래 구단 역사상 최고의 불명예다.

토트넘은 49년 전인 1977-78시즌 이후 줄곧 EPL에 있었다. 단순히 EPL에 소속만 된 게 아니라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클럽이자, 소위 '빅6'로 불리는 잉글랜드 빅클럽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1992년 EPL 출범 후 단 한 번도 강등되지 않았던 6개 구단(아스널, 첼시, 에버턴, 리버풀, 맨유, 토트넘) 중 하나다.

그런 팀이 다음 시즌을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보내게 된다면, 빅6 등 이전의 명예로운 훈장은 모두 사라진다.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이 20승7무3패(승점 67)로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즌에 강등된다는 것은 팬들에겐 더욱 용납할 수 없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꽉 채운 관중 ⓒ AFP=뉴스1

강등되면, 단순히 명예를 잃고 자존심을 구기는 게 다가 아니다. 천문학적 비용 손실도 뒤따른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6억9000만파운드(약 1조3692억원)를 벌어들인 클럽으로, 유럽 전체를 통틀어도 수입 9위를 차지한 큰손이다.

이중 티켓 수입이 1억이 1억3000만파운드(약 2577억원)를 차지했다. 로컬 팬뿐 아니라 전세계 팬들이 찾는 글로벌 클럽이기 때문에 큰 수입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2부리그 팀이라는 꼬리표가 붙고 주요 스타들이 빠져나가면 이와 같은 수익을 기대할 수 없어진다.

영국 매체 BBC는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은 강등되면 관객 동원에 큰 영향을 받을 클럽이다. 그러면 구단 기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2억6900만파운드(약 5300억원)의 중계권료는 EPL 규정에 따라 크게 삭감되고, 유니폼 키트 스폰서 등도 구단 자체 계약 옵션에 따라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다"면서 "강등과 동시에 총 손실액은 약 2억5000만파운드(약 5000억원)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축구 재정전문가 키란 맥과이어 역시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토트넘과 같이 큰 재정 규모를 가진 클럽에게 강등은 단순한 단기적 후퇴가 아니다. 잉글랜드 축구 경제 시스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토트넘이 이번에 강등되면 한동안 다시 승격을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토트넘은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이 지난 시즌까지 뛰던 클럽이다.

지난해 5월만 해도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하며 기쁨을 맛봤지만, 손흥민이 떠난 이후엔 리빌딩에 실패하면서 추락하다 벼랑 끝에 서 있다.

손흥민과 함께 UEL 우승을 했던 지난 시즌의 토트넘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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