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부 '언더독' 매클즈필드, FA컵서 '디펜딩 챔피언' 크리스털 팰리스 제압

운동·직업 병행 아마추어 선수로 구성
FA컵 역사상 가장 큰 117계단 극복한 승리에 英 난리

크리스펄 팰리스를 FA컵 3라운드에서 꺾고 기뻐하는 매클즈필드FC.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잉글랜드 6부리그의 매클즈필드FC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에서 '디펜딩 챔피언' 크리스털 팰리스를 꺾는 역대급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매클즈필드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매클즈필드의 리싱당컷 스타디움에서 열린 매클즈필드FC와 2025-26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전)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에 2-1 승리를 거뒀다.

영국 BBC를 비롯해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매클즈필드는 FA컵 역사상 가장 큰 격차를 극복하고 승리한 팀이 됐다. 매클즈필드는 현재 잉글랜드 6부리그인 내셔널리그 노스에서 14위에 자리, 잉글랜드 최고 리그인 프리미어리그(EPL) 13위인 크리스털 팰리스와 무려 117계단 차이가 난다.

매클즈필드는 지난 2020년 매클즈필드 타운이 재정난으로 해체된 뒤 재창단한 팀이다. 매클즈필드에 속한 선수들은 전업 선수가 아니며 주 2~3회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주장 폴 도슨은 파트 타임 코치이며 팀 내 최다 득점자 다니엘 엘리엇은 부동산 투자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감독 존 루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웨인 루니의 동생으로 알려져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앞선 크리스털 팰리스는 매클즈필드를 상대로도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마크 게히, 아담 워튼 등을 선발로 투입하며 1.5군을 내세우고도 패해 망신을 샀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경기 초반부터 공 점유율을 높게 유지하며 주도했다. 하지만 골은 역습과 세트피스로 기회를 노린 매클즈필드에서 나왔다.

매클즈필드는 전반 43분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도슨의 득점으로 앞섰다. 이어 후반 15분 아이작 버클리-리케츠가 추가골로 2골 차로 달아났다.

크리스펄 팰리스는 브레넌 존슨, 윌 휴즈, 타이릭 미첼 등을 투입했지만 후반 45분에 나온 예레미 피노의 득점으로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무릎을 꿇었다.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은 "창피한 결과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지난 시즌 우승팀이 3라운드에서 탈락한 것은 말이 안 된다. 선수들과 팬 모두 실망을 했는데, 변화를 통해 바로 나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