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동료 부앙가, EPL 누비는 소보슬라이…월드컵 못 뛰는 스타들

[해축브리핑] 대표팀 전력 약해 본선 진출 좌절

데니스 부앙가(오른쪽)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꿈꾸는 영광스러운 무대다. 하지만 자신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모두 초대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개인 활약이 뛰어나도 소속 국가대표팀 전력이 약한 불운의 스타들은 월드컵을 TV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손흥민과 함께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데니스 부앙가(LA FC)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인 도미닉 소보슬라이(리버풀)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남의 잔치'다.

부앙가는 LA FC에서 이번 시즌 공식전 39경기 28골 9도움을 기록,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 넣으며 주가를 높였다. 손흥민과 찰떡 호흡을 보여주면서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손흥민이 비장한 마음으로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것과 달리, 부앙가는 자신의 주 무대인 미국에서 치러지는 이번 월드컵을 구경만 해야 하는 신세다.

그의 고국 가봉은 아프리카 예선 조별리그에서 코트디부아르에 밀려 조 2위가 됐고, 플레이오프에선 나이지리아에 밀려 본선 진출에 최종 실패했다.

부앙가가 예선 7경기에서 5골을 몰아쳤음에도 팀 전력이 약한 한계가 분명했다.

리버풀 우승의 주역 소보슬라이 ⓒ AFP=뉴스1

EPL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의 주축 소보슬라이도 월드컵과는 연이 없다.

2000년생 소보슬라이는 2·3선 모든 포지션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유럽 전체가 주목하는 스타다. 그러나 소보슬라이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헝가리는 유럽 조별예선에서 포르투갈을 넘지 못했고 아일랜드에 조 2위마저 내줘 플레이오프조차 오르지 못하고 도전을 마감했다.

유럽에서 10개의 크고 작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베테랑 수문장 얀 오블락(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월드컵에선 '4수생'이다.

슬로베니아 주전 골키퍼로 2014 브라질 월드컵부터 본선을 두드렸지만, 동료 공격수 지원이 따르지 않아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도 오블락은 스위스, 코소보, 스웨덴과 치른 조별 예선서 슈퍼 세이브 4개를 기록하는 등 8실점으로 비교적 선전했으나, 팀 공격이 6경기 3골로 빈약했던 탓에 본선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PSG에서 이강인과 함께 골의 기쁨을 나누는 크비차 크바라트스켈리아 ⓒ AFP=뉴스1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이강인과 함께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크비차 크바라트스켈리아는 조지아를 이끌고 사상 첫 월드컵 본선을 노렸으나 쓴잔을 마셨다.

'약체' 조지아는 불가리아전에서 크바라트스켈리아의 원더골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다른 다섯 경기는 모두 졌다.

이 밖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의 간판 세루 기라시(기니),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의 빅터 오시멘(나이지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브라이언 음뵈모(카메룬) 등도 월드컵의 꿈을 접었다.

한편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이번 대회부터 48개국으로 확대 개편돼 치러진다.

조 추첨은 12월 6일 진행되며, 대회는 내년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국·멕시코·캐나다에서 열린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