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비행·시차·고지대 악조건 뚫은 손흥민, 득점포 재가동

10월 A매치 소화 후 LA FC 복귀…콜로라도전 선제골
팀은 2-2 무승부…서부 3위로 PO 진출

LA FC 손흥민.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LA FC 손흥민이 A매치 소집을 위한 장거리 비행과 시차, 고지대 경기장의 변수를 모두 이겨내면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딕스 스포팅 굿즈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라피즈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최종 34라운드에서 선제골을 터뜨려 LA FC의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최종전을 남겨두고 서부 콘퍼런스 3위에 자리,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LA FC는 더 수월한 플레이오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 승리가 필요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LA FC 감독은 10월 A매치 기간 한국 대표팀에 소집돼 한국에 다녀온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손흥민은 약 A매치 출전을 위해 약 11시간의 장거리 비행을 했다. 여기에 이날 경기가 펼쳐진 콜로라도는 한국과 15시간 시차가 있어 손흥민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여건이었다.

또한 경기장인 딕스 스포팅 굿즈 파크는 해발 1600m에 있어 MLS 구장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다. 고지대일수록 산소가 적어 선수들이 평소처럼 경기에 뛰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힘든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기대에 보답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경기 초반 동료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며 무리하지 않았는데, 전반 42분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데니스 부앙가의 전진 패스를 받아 수비수 1명을 제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전매특허인 개인 드리블과 위협적인 슈팅이 모두 발휘된 골 장면이다.

이로써 손흥민은 멀티골을 기록한 지난달 28세인트루이스 시티전 이후 이후 2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시즌 9호골을 신고한 손흥민은 LA FC의 통산 500번째 골 주인공이 됐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프리킥과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고, 전방에서 드리블과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비록 LA FC는 불안한 수비 탓에 손흥민의 골로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여전한 해결사 능력을 선보이면서 플레이오프를 앞둔 LA FC의 큰 기대를 받게 됐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