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두르고 유로파 트로피 들었던 손흥민 "내 인생 최고의 사진"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의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트로피를 들어올리던 세리머니 사진이 '인생 최고의 컷'이라고 회상했다.
손흥민은 24일 하나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 '하나뿐인 무릎팍박사'에 출연, UEL 우승 당시를 포함한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토트넘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10년 동안 활약했다. 그리고 마지막 시즌이던 2024-25시즌 유럽 최고 클럽대항전 중 하나인 UEL 정상에 올라 '무관의 설움'을 털었다. 이후 손흥민은 MLS LA FC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함께했던 동료들이 하나둘 우승을 못하고 떠났는데, 나는 꼭 이 팀에서 우승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팀에 남았고 결국 우승을 할 수 있었다"며 10년 동안 토트넘을 지켰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에서 1-0으로 앞선 추가시간 막바지, 주심에게 경기가 언제 끝나냐고 물었고 주심은 '이 골킥만 차면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 순간 발가락 끝부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회상했다.
토트넘의 주장이었던 손흥민은 태극기를 두르고 선수단 한가운데에서 가장 먼저 트로피를 받아 들어 올렸다. 한국 선수가 유럽 축구 복판에 선 이 장면은 토트넘은 물론 한국 축구 역사에도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처음에는 트로피를 받았을 때 폭죽도 터지지 않았다. 트로피가 너무 커서 이마에 부딪히기도 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러다 동료 페드로 포로가 '이제 다시 폭죽이 터진다. 쏘니, 다시 트로피를 들어 올려. 사진 다시 찍어야 해'라고 말해줘서, 이번엔 뒤로 돌아 동료들을 바라보며 트로피를 제대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태극기를 두른 손흥민이 트로피를 든 뒷모습과, 그런 손흥민을 바라보는 동료들의 환한 미소가 담긴 멋진 사진이 완성됐다.
손흥민은 "이 사진에는 그토록 염원했던 트로피는 물론 동료들, 폭죽까지 다 담겨 있다. 내 인생 최고의 사진"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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