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경기 157골 내준 토트넘, 프랭크 체제서 5경기 1실점 '체질 개선'
"이보다 아름다운 실용주의는 없다"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토마스 프랭크 감독 지도 아래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휘하에선 많이 넣고 많이 먹히는 팀이었다면 이제는 5경기서 1골 밖에 내주지 않는 '짠물 수비' 팀이 됐다.
토트넘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날 토트넘은 비야레알에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는 철벽수비를 앞세워 3년 만에 치른 UCL 복귀전에서 웃었다.
지난 시즌 엔제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은 화끈한 공격력이 돋보였지만 동시에 뒤가 불안한 팀이었다. 기본적으로 라인을 하프라인까지 올렸고,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공격 숫자를 늘리는 축구를 했다.
장단점이 있었다. '보는 맛'은 있었지만 자주 허무하게 실점해 결과를 얻기 어려웠다.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EPL에선 구단 창단 후 최저 순위인 17위에 그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년 8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약 2년 동안 101경기에서 184골을 넣고 157골을 실점했다.
반면 새롭게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프랭크 감독의 축구는 성향이 정반대다.
프랭크 감독은 수비진은 물론 수비를 보호하는 미드필더들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에 중점을 둔다.
그래서 이전보다 다이내믹한 맛은 줄었지만 실점률도 크게 떨어졌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치른 EPL 4경기와 UCL 1경기를 더한 5경기서 토트넘은 단 1골만을 내줬다. 클린시트 경기가 4경기다.
영국 매체 BBC는 "이보다 더 아름다운 실용주의는 없다"며 수비를 바탕으로 선전 중인 토트넘을 조명하기도 했다.
토트넘의 루카스 베리발은 비야레알전을 마친 뒤 "지난 시즌 우리는 좋은 경기를 하고도 매 경기 실점했고 결국 결과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팀 전체에 '클린시트 멘탈리티'가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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