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주인공' 바디, 정들었던 레스터와 13년 만에 이별
EPL 우승‧FA컵 우승…EPL 득점왕도 차지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레스터 시티 동화의 주인공 제이미 바디(38)가 13년 만에 팀을 떠난다.
레스터 구단은 24일(현지시간) "올 시즌을 마친 뒤 바디와 13년간 동행을 종료한다"면서 "바디는 지난 2012년 100만 파운드(약 19억원)에 레스터에 입단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1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 우승 1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 2회 등을 경험했다. 레스터에서 이보다 더 성공적으로 선수 생활을 한 이는 없다"고 밝혔다.
바디는 어린 시절부터 눈에 띄는 재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이 유소년팀에서 안정적으로 축구에 몰두할 때 바디는 낮에는 부목을 만드는 공장에서 무거운 짐을 나르는 노동자로, 저녁에는 8부 리그(아마추어)에서 축구를 했다.
이후 바디는 7부, 6부 리그를 거쳐 5부 리그의 플리트우드 타운으로 이적했다. 플리트우드 타운 이적 후 바디는 공장 일을 접고 축구에만 전념했다. 바디는 그해 36경기에 나서 31골을 기록했다.
이런 바디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 있던 레스터 시티가 2012년 영입했다. 이적 첫 시즌 바디는 26경기에 나서 4골에 그쳤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인 2013-14 시즌 37경기에 출전해 16골을 넣으면서 팀의 챔피언십 우승에 일조했다.
기대를 안고 프리미어리그에 첫 도전을 했지만 쉽지 않았다. 34경기에 출전해 5골에 머물렀다. 하지만 바디는 두 번째 시즌인 2015-16시즌 레스터 공격을 이끌면서 팀 우승을 견인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이후 바디는 다른 팀의 러브콜을 뒤로하고 레스터에 잔류해 2019-20시즌 EPL 득점왕에도 올랐다. 또한 팀이 강등돼도 레스터에 남아서 두 차례 승격을 함께 경험하는 등 레스터에 강한 애정을 보였다.
더불어 올 시즌에도 7골을 넣는 등 지금까지 EPL에서 143득점을 하면서 역대 EPL 최다 득점 1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바디는 오는 5월 18일 입스위치 타운과 홈 경기에서 레스터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할 예정이다.
한편 바디는 레스터와 작별한 뒤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영국 현지에서 바디는 다음 시즌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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