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우승 실패 토트넘, 끝이 보이는 포스테코글루 체제

리그컵 준결승서 리버풀에 탈락

토트넘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17년 만에 우승컵을 노렸던 토트넘 홋스퍼의 꿈이 또다시 물거품이 됐다. 올 시즌 거듭된 부진에 우승 도전도 무산된 토트넘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시대도 끝이 보인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5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2차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지난달 안방에서 펼쳐진 준결승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던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1-4로 역전을 당해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지난 2008년 리그컵 우승 후 17년 만에 정상을 노렸던 토트넘의 무관 탈출의 꿈도 무산됐다.

올 시즌 부진 속에서 그나마 희망을 가졌던 리그컵에서도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023년 여름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초반 토트넘은 보기 좋은 축구로 결과까지 가져와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토트넘의 축구는 좀처럼 효과를 보지 못했다. 토트넘 색깔을 파악한 상대 팀은 효율적인 역습과 압박 전술로 대응했다.

상대에게 읽혔음에도 토트넘 축구는 바뀌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변화 없이 자신의 축구만 고집, 지난 시즌 후반기 고전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토트넘은 기존의 색깔을 유지했다. 부상자들이 속출해도 새로운 전술 대신 공격축구를 이어갔고 결국 리그 14위까지 떨어졌다.

거듭된 부진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비판이 커졌고, 일부 팬들은 그의 경질을 요구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리그컵 준결승까지 진출한 팀 상황을 고려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시간을 부여했다.

겨울 이적 시장에는 케빈 단소, 마티스 텔, 안토닌 킨스키 등을 영입하며 전력도 보강했다.

토트넘의 믿음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준결승 1차전에서 1골 차로 승리한 토트넘은 2차전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완패, 고개를 숙였다.

특히 2차전에서 토트넘은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때리지 못하는 등 완전히 압도당하며 패배했다.

전술적으로도 한계를 드러냈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 의도적으로 수비 라인을 내리며 역습을 도모했지만 역습의 완성도가 떨어졌다. 또한 후반 선수 교체를 통한 전술 변화도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실망스러운 경기력과 결과로 이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아직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토트넘이 빠르게 분위기를 반등하기 위해서는 감독 교체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