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으로 안필드 찾은 제라드 "언제나 특별한 감정이 생기는 곳"

19년 몸 담았던 홈구장을 원정팀 감독으로 방문
경기는 리버풀이 1-0 승리

스티븐 제라드 리버풀 감독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애스턴 빌라를 이끄는 스티븐 제라드(41) 감독이 친정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를 방문한 뒤 특별한 소감을 밝혔다.

애스턴 빌라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1-22 EPL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제라드 감독 부임 후 3승1패로 흐름이 좋던 애스턴 빌라는 이날 패배로 6승1무9패(승점 19)를 기록, 12위에 자리했다.

제라드 감독에게 이 경기는 특별한 원정이었다. 제라드 감독은 선수시절 1996년 리버풀 유스에 입단한 뒤 2015년까지 19년 동안 리버풀에서 뛴 '레즈의 심장'이다.

원정팀 감독이 돼 오랜 시간 홈구장으로 쓰던 안필드를 찾았으니, 제라드 감독의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제라드 감독은 "안필드는 언제나 특별한 감정이 생기는 장소"라며 옛 추억을 회상한 뒤 "하지만 난 이제 애스턴 빌라의 감독이기 때문에 감정을 최대한 조절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리버풀 홈팬들은 이날 적장이 된 제라드 감독을 향해 열렬한 박수와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제라드 감독은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패널인 마이클 오언(42)으로부터 "원정 팀 감독으로 예전 집을 찾은 기분이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제라드 감독은 "나도 당신처럼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적이 있다면, 안필드 원정을 오는 게 괴로웠을 것"이라고 재치있게 받아쳤다.

제라드와 오언은 모두 리버풀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상징적 선수다. 하지만 제라드와 달리 오언은 리버풀의 라이벌 구단인 맨유에서 뛰었고, 일부 리버풀 팬들은 그를 '배신자'라고 불렀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