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받은 황소' 황희찬, 에버턴 제물로 2경기 연속골 도전

울버햄튼, 2일 오전 5시 EPL 10R 에버턴전
호흡 좋은 히메네스와 협력 플레이 기대

울버햄튼의 황희찬.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지난 10월23일(이하 한국시간) 리즈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했던 '황소' 황희찬(25·울버햄튼)이 에버턴을 제물로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울버햄튼은 2일 오전 5시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에버턴과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황희찬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지난달 임대 이적으로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은 황희찬은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4라운드 왓포드와의 EPL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뒤, 7라운드 뉴캐슬전에서는 멀티골로 팀의 해결사로 등극했다.

8~9라운드에서 잠깐 주춤하는 듯 했으나 10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활약을 이어갔다.

시즌 4호골로 대표팀 선배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어깨를 나란히 한 황희찬은 현재 EPL 득점 부문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만약 황희찬이 에버턴전에서 득점에 성공하면 손흥민보다 위에 올라설 수 있다.

황희찬의 가장 큰 장점은 스피드와 돌파력이다. 마치 황소를 떠올리게 하는 그의 질주에 EPL 수비수들이 고전하고 있다.

EPL의 대다수 팀들이 수비 라인을 올려서 공격적으로 상대에 맞서는 전술을 택하고 있어 뒤공간 침투에 능한 황희찬에게 많은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황희찬의 득점 행진에는 팀 동료 라울 히메네스의 도움을 빼놓을 수 없다. 멕시코 국적의 190㎝의 장신 공격수 히메네스는 제공권은 물론 발기술도 좋다.

전방에 투입된 공을 히메네스가 소유하다 황희찬에게 연결해주면 황희찬이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패턴이 통하고 있다.

뉴캐슬전에서 침투패스 두 방으로 황희찬의 멀티골에 모두 기여한 히메네스는 리즈전에서도 황희찬의 골에 간접적으로 기여했다. 황희찬이 기록한 4골 중 3골은 히메네스의 발을 거치면서 황'(희찬)-'히'(메네스) 듀오라는 별명이 생겼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히메네스 외에도 여러 동료들이 황희찬을 믿고 좋은 패스를 건네고 있어 에버턴전에서도 황희찬의 골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편 시즌 초반 3연패로 최하위로 쳐졌던 울버햄튼은 황희찬 합류 이후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고, 어느새 승점 13(4승1무4패)으로 11위까지 올라왔다.

울버햄튼이 만약 에버턴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손흥민의 토트넘(승점 15)을 제치고 7위까지 오를 수 있다.

승점 14(4승2무3패)의 에버턴은 울버햄튼과 근소한 차로 9위에 올라 있다. 중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두 팀이 만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올 시즌 홈 경기에서 1승3패로 부진했던 울버햄튼이 이번에는 홈팬들을 상대로 승리를 선사할 수 있을지도 재미있는 관전포인트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