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이란 이런 것…베티스 축구는 후반 30분부터
올해 라리가 10경기서 17골…그중 12골이 막판에 터져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후반 30분이 되면 레알 베티스를 상대하는 팀은 더욱 긴장해야 한다. 이제부터 베티스의 화끈한 골 잔치가 펼쳐질 시간이다.
베티스가 '뒷심'의 묘미를 보여주고 있다. 베티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와의 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에서 0-2로 뒤지다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16분 보르하 이글레시아스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으며 후반 36분 '마흔 살' 호아킨이 헤더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7분 뒤에는 에메르송 로얄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보르하가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4연승 행진을 달린 베티스는 13승3무10패(승점 42)를 기록, 연패의 늪에 빠진 4위 세비야(승점 48)를 승점 6차로 따라붙었다.
1위부터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도 이루지 못할 꿈이 아니다. 1907년에 창단한 베티스는 지금껏 딱 한 번(2005-06시즌)만 UEFA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했다.
베티스는 '올해 기준'으로 프리메라리가에서 가장 무서운 팀이다. 2021년에 열린 리그 10경기에서 7승2무1패를 거뒀다. 지난 2월 8일 바르셀로나와 난타전 끝에 2-3으로 진 게 유일한 패배다.
놀라운 건 베티스의 득점 시간대다. 10경기를 치르면서 총 17골을 몰아쳤는데 그중 12골이 후반 30분 이후에 터졌다. 뒷심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베티스가 최근 헤타페, 카디스, 알라베스를 상대로 넣은 5골 중 4골은 후반 35분이 지난 후에 기록됐다.
호아킨은 알라베스전을 마친 후 "0-2로 끌려가면서 매우 힘들었지만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단결했다. 우리는 항상 서로를 믿는다. 오늘도 후반 경기력만 보면, 우리가 이길 자격이 있다는 걸 입증했다"고 기뻐했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도 "매우 특별한 경기였다. 전반에 알라베스는 운이 따랐고 우리는 3~4번의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후반전이 포인트였다. 선수들은 머릿속에 스코어(0-2)를 지운 채로 뛰며 역전승을 거뒀다"며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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