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체흐, 은퇴 후 18개월 만에 복귀…2군 경기 선발 출전

18개월 만에 경기장에 복귀한 페트르 체흐(첼시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18개월 만에 경기장에 복귀한 페트르 체흐(첼시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지난해 은퇴를 선언했다가 올해 선수로 복귀한 페트르 체흐(38‧첼시)가 1년 6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나섰다.

체흐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킹스메도우에서 열린 토트넘 U-23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2 디비전 10라운드에 선발 출전,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프리미어리그2는 총 26개 팀이 참가하는 2군리그 성격의 대회로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하지만 골키퍼와 필드 플레이어 3명은 23세 이상 선수들도 출전할 수 있어 부상에서 복귀했거나 이적 후 팀에 적응이 필요한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2 경기에 출전, 경기력을 끌어 올리기도 한다.

지난해 5월 아스널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마친 뒤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체흐는 1년 6개월 만에 골키퍼 장갑을 끼고 골문을 지켰다.

이날 체흐는 자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헤드 기어를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출발은 좋지 못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패스를 내주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해 코너킥을 허용했는데 이 코너킥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17분에는 위치 선정에 실패, 추가골을 내줬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체흐는 더 이상 실수를 하지 않으며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켰다. 체흐가 안정감을 찾은 첼시는 결국 3-2 역전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경기 후 첼시는 "경기 시작 20분 동안 과거와 같은 흐름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20분이 지난 뒤 경기 템포에 적응했고, 스스로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후반전 들어 경기 흐름을 읽으면서 경기를 즐기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몇 개월 동안 열심히 훈련을 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경기에 뛰지 못해 경기의 흐름을 잃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나는 준비됐다고 생각했지만 내 몸은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체흐는 지난 2004년 첼시에 입단, 2015년까지 11년 동안 494경기에 출전했다. 체흐가 든든하게 골문을 지키는 동안 첼시는 EPL 우승 4회, FA컵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UEFA 유로파리그 우승 1회 등을 차지했다. 2015년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아스널로 이적한 뒤 2019년 은퇴를 결정했다.

지난해 7월 첼시의 기술이사로 부임한 체흐는 과거 동료였던 프랭크 램파드 감독을 도와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10월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인 명단에 이름을 올려 현역 복귀를 알렸다. 첼시는 " "체흐가 비상사태를 대비한 골키퍼로 선수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한 바 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