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첼시도 순항…EPL 4위권 혈전에 놓칠 수 없는 유로파리그

48년만에 EPL 6개 팀 유럽대항전 8강 진출

올리비에 지루(첼시)는 유로파리그 16강전까지 총 9골을 넣으며 대회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챔피언스리그를 노리는 팀들에게 유로파리그는 애매하다. 경기 수도 많아 일정도 복잡해진다. 리그 순위 다툼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올 시즌 아스널, 첼시(이상 잉글랜드)에게는 다르다.

아스널과 첼시는 15일(한국시간) 열린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나란히 승리, 8강에 진출했다. 아스널은 렌(프랑스)을 3-0(합계 4-3)으로 꺾었고 첼시는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를 5-0(합계 8-0)으로 물리쳤다.

이들을 비롯해 나폴리(이탈리아), 발렌시아, 비야레알(이상 스페인), 프랑크푸르트(독일), 벤피카(포르투갈), 슬라비아 프라하(체코)가 유로파리그 8강에 올랐다.

특히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으로도 의미 있는 날이 됐다.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리버풀, 토트넘이 모두 챔피언스리그 준준결승에 올랐다. 스쿼카에 따르면 EPL 6개 팀이 유럽대항전에서 모두 8강에 오른 것은 1970-71시즌 이후 48년 만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빅6가 유럽 무대에서도 기세를 올리고 있는데 아스널과 첼시에게는 유로파리그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순위 다툼 때문이다.

현재 EPL 상위권은 우승 다툼과 4위권 경쟁으로 양분되고 있다. 맨시티(승점 74)와 리버풀(승점 73)이 우승 레이스를 펼치고 있으며 토트넘(승점 61), 아스널(승점 60), 맨유(승점 58), 첼시(승점 57)가 3, 4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현재까지는 누가 4위권에 안착할 지 예상할 수 없다.

5, 6위로 밀리는 팀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한 시즌이다. 다른 리그라면 안정적으로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확보할 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지만 치열해진 경쟁 속에 한 경기라도 미끄러지면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행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혈전이 이어지는 만큼 유로파리그도 중요해지고 있다. 유로파리그는 32강 토너먼트부터 시작해 경기 수가 많아 썩 달갑지만은 않은 대회인데 아스널과 첼시는 4위권 경쟁에서 밀리는 경우를 대비해 우승에 대한 가능성은 남겨둬야 한다. 우승을 차지할 경우 리그 성적에 관계없이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일종의 보험과도 같다.

실제로 지난 2016-17시즌 주제 무리뉴 감독은 맨유를 이끌면서 리그를 포기하고 유로파리그에 올인,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아스널과 첼시도 추후 순위 상황에 따라 유로파리그 우승이 필요해질 수 있다. 아스널과 첼시의 유로파리그에서의 행보도 시즌을 끝날 때까지 주목해야 할 전망이다.

ma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