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일본, 폴란드에 0-1 패…조 2위로 16강 진출(종합)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일본이 폴란드에 패했지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은 2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폴란드에 0-1로 패했다.

그러나 H조의 또 다른 경기에서 콜롬비아가 세네갈을 1-0으로 꺾어 일본에게 16강 티켓이 주어졌다.

콜롬비아는 같은 시각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후반 29분 터진 미나의 헤딩골로 승리했다. 비겼다면 콜롬비아와 함께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세네갈로서는 통한의 실점이었다.

콜롬비아가 2승1패(승점 6)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일본은 1승1무1패(승점 4)로 세네갈과 골득실과 다득점까지 동률을 이뤘지만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 조 2위로 16강행을 결정했다. 폴란드는 1승2패(승점 3) 조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페어플레이 점수는 옐로카드와 레드카드 숫자로 정해진다. 일본은 옐로카드 4장을 받아 세네갈(6장)을 제칠 수 있었다.

일본의 16강 진출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8년만이다. 이로써 일본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포함해 총 3차례 16강에 올라 아시아 국가 중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세웠다. 한국은 2002년과 2010년 두 차례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또한 일본은 이번 대회 아시아 5개 국가 중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해 아시아의 자존심을 살렸다.

일본은 가가와, 오사코, 이누이, 하세베 등 주전 선수를 대거 제외한 채 선발 명단을 짰다. 폴란드는 최전방에 분데스리가 득점왕 레반도프스키를 배치해 득점을 노렸다.

전반전은 지루함 그 자체였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일본과 이미 16강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는 투지가 보이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볼고그라드 아레나의 무더운 날씨도 선수들의 몸을 무겁게 했다.

전반 초반 일본이 잠깐 폴란드를 몰아붙였다. 전반 12분 폴란드의 패스 미스를 틈타 나가토모의 크로스를 오카자키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1분 후에는 무토의 슛이 골키퍼 파비안스키의 선방에 막혔다.

폴란드가 전반 32분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그로시츠키가 날카로운 헤딩슛을 날렸다. 그러나 골라인을 넘기 직전의 공을 가와시마 골키퍼가 어렵사리 걷어냈다.레반도프스키는 전반 내내 최전방에 고립돼 있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 초반까지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분위기 속에 경기를 펼쳤다. 전반과 마찬가지로 관중들은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냈다.

후반 7분 일본의 공세를 막아낸 폴란드가 역습 상황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전방 침투패스가 골키퍼의 품에 안겨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14분 폴란드의 골이 터졌다. 쿠르자와의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 크로스를 베드나렉이 문전에서 정확하게 오른발 슛으로 연결, 일본 골망을 갈랐다.

폴란드의 선제골로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탈락 위기에 몰린 일본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면서 경기가 박진감 있게 진행됐다. 일본의 공세로 폴란드에게도 찬스가 생겼다.

레반도프스키에게도 드디어 좋은 득점 기회가 주어졌다. 후반 29분. 중앙선 부근에서 가로챈 공이 오른쪽 측면을 거쳐 페널티 박스 중앙 쪽으로 파고들던 레반도프스키에게 연결됐다. 그러나 레반도프스키의 논스톱 슛은 높이 떠 골대 위로 날아갔다.

그 사이 콜롬비아가 세네갈을 상대로 선제골을 뽑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자 일본은 다시 공을 후방으로 돌렸다. 폴란드도 굳이 공을 뺏으려 하지 않았다. 다시 지루해진 경기는 그대로 1-0 폴란드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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