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고맙다며 인종차별? 멕시코 요리사 제스처 논란

멕시코 TV 텔레문도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전속 요리사 제임스 타한(왼쪽 두 번째)이 두 눈을 양쪽으로 찢는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이를 비판한 트위터 게시물.ⓒ News1
멕시코 TV 텔레문도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전속 요리사 제임스 타한(왼쪽 두 번째)이 두 눈을 양쪽으로 찢는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이를 비판한 트위터 게시물.ⓒ News1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한국 덕분에 16강 진출에 성공한 멕시코가 한국을 향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제스처가 등장해 논란이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멕시코 TV 텔레문도의 전속 요리사 제임스 타한은 28일(이하 한국시간) TV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 멕시코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손가락으로 두 눈을 옆으로 찢는 동작을 취했다. 이는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다.

멕시코 내에서도 타한의 동작에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동료 요리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타한의 동작을 비난하고 있다.

타한 뿐만이 아니다. SNS에는 한국에 고마움을 표현하면서 동시에 눈을 찢는 동작이 들어간 사진을 올리는 경우가 꽤 많이 눈에 띈다. 일부 멕시코인은 "그 동작에 인종차별의 뜻이 담겨 있는지 몰랐다"고 해명하고 있다.

한국은 27일 밤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독일과 F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김영권, 손흥민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같은 시간 멕시코는 스웨덴에게 0-3으로 패배,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한국이 독일을 잡아준 덕분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에 멕시코 팬들은 '땡큐 코리아'를 외치며 한국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내고 있다. 멕시코 최대 항공사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멕시코행 항공권 할인 판매에 나섰다. 인종차별 제스처의 등장은 그런 훈훈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doctor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