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번복한 디 나탈레, '회춘의 아이콘' 등극

(서울=뉴스1스포츠) 김도용 기자 = 최근 축구계에는 나이를 잊고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많다. 한국에서는 김병지, 이동국, 김남일, 현영민 등이 있으며 멀리 해외에는 프란체스코 토티,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잠시 잊고 지냈던 또 다른 노장도 명함을 내밀고 있다. 대기만성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안토니오 디 나탈레(37·우디네세)가 그 주인공이다.

디 나탈레는 1977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38세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에도 나이를 잊은 듯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일 제노아와의 경기에서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팀은 2-4로 패배했지만 디 나탈레는 이 날 경기에서 리그 6호골을 기록하며 세리에A 득점 2위에 올랐다. 카를로스 테베즈, 혼다 케이스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프로 데뷔는 1996년 엠폴리였다. 하지만 소속 팀에서 세 시즌 동안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뒤늦게 꽃을 피웠다. 2000~01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에 성공하며 대기만성 골잡이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은퇴를 번복한 안토니오 디 나탈레가 올 시즌 11경기에 출전 해 10골을 넣으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 News1 스포츠/우디네세 페이스북 캡처

2004년 우디네세로 이적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디 나탈레는 지난 시즌까지 열 시즌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 2009~10시즌과 2010~11시즌에는 득점왕도 차지했다.

거침없이 득점포를 가동하던 디 나탈레는 2013~14시즌이 한창이던 지난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올 시즌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축구화를 벗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물러나기에는 능력이 너무 아까웠다. 지난 시즌에도 디 나탈레는 38경기에 출전해 20골을 넣으며 체력과 결정력 모두 젊은 선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면모를 과시했다.

결국 디 나탈레는 지난 5월 은퇴를 번복하며 1년 더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했다. 은퇴했다면 너무 아쉬울 뻔했다.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득점 행진은 놀라울 정도다. 디 나탈레는 올 시즌 11경기에 출전해 10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세리에B(2부리그)의 테르나나와의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혼자 4골을 넣기도 했다.

디 나탈레는 지금까지 세리에A 통산 199골을 기록 중이다. 1골만 더 넣으면 200골 고지에 오르고 7골을 추가하면 로베르토 바지오를 제치고 세리에A 역대 득점 순위 6위에 오르게 된다. 나이를 잊은 올 시즌 활약을 보고 있자면, 기록 달성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