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포토 스토리]콜롬비아 '비운의 상징', 에스코바르 추모 행렬

(서울=뉴스1스포츠) 김소정 인턴기자 =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콜롬비아가 사상 첫 8강에 오르자 산체스 대통령은 모든 사람들이 경기를 볼 수 있도록 8강전이 열리는 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와 함께 콜롬비아 정부는 8강전을 앞두고 술과 밀가루, 면도용 거품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자국 대표팀이 승리할 때 흥분한 축구 팬들이 밀가루 폭탄을 던지거나 면도 거품을 뿌려대면서 난동을 부렸기 때문이다. 심지어 승리에 도취한 축구 팬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콜롬비아 축구 팬들의 과격함은 이길 때만 국한되지 않는다.

20년 전인 1994년, 축구 역사상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생겼다. 유명 축구 선수의 피살.

당시 27세였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는 콜롬비아의 수비수로 미국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책골을 기록했다. 결국 그는 월드컵을 마치고 고국에 돌아왔지만 괴한의 피격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콜롬비아 축구 꿈나무들이 3일(한국시간) 안드레스 에스코바르의 동상에서 밝게 웃고 있다. 한 소년은 에스코바르의 손을 꼭 잡고 있다. © News1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죽은 지 20년이 흐른 2014년, 콜롬비아 사람들은 지난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안드레스 에스코바르의 고향이자 그가 총에 맞아 생을 마감한 안티오키아주의 메델린에서 열린 추모 행사를 가졌다.

안드레스 에스코바르의 추모 행사에 참여한 축국 선수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다. 모두가 4강 진출의 염원을 갖고 에스코바르를 추모하고 있다. © News1
한 여성 팬이 안드레스 에스코바르의 얼굴과 등번호 2번이 새겨진 모자를 쓰며 그를 추억했다. © News1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는 콜롬비아 축구 팬들에게 절대 잊혀지지 않는 존재다.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를 가슴에 품고, 콜롬비아 팬들은 다가올 8강전을 고대하고 있다.

추모행사에 안드레스 에스코바르의 등번호 2번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콜롬비아 축구 팬들의 가슴 속엔 '2번'이 영원히 남아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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