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지명도 못 받았던 '31세' 투수, 늦깎이 MLB 데뷔

텍사스 페이튼 그레이, 피츠버그전 1이닝 무실점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페이튼 그레이가 24일(한국시간)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9회초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잇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18년 대학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에서 외면받았던 투수가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끝에 31세의 나이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페이튼 그레이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 경기에서 9회초 구원 등판해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6-1 승리에 일조했다.

그레이가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어떤 팀의 지명도 받지 못한 그는 8년 동안 마이너리그, 독립리그, 윈터리그를 전전하며 야구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다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그레이는 시범경기에서 9경기 1승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7경기 1승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0.79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된 모습이었다.

때를 기다리던 그레이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이날 로버트 가르시아가 왼쪽 어깨 염증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그레이가 메이저리그에 합류한 것.

그레이는 곧바로 감격스러운 메이저리그 데뷔전도 치렀다. 팀이 6-1로 앞선 9회초 마운드를 밟은 그는 공 10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스킵 슈마커 텍사스 감독은 "그레이가 메이저리그에 오르기까지 과정은 정말 대단하고 놀랍다. 스스로 노력해서 이룬 결과"라며 "단순히 투수 한 명이 필요해서 콜업한 게 아니다. 그가 (실력으로) 이 자리를 쟁취한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시즌 13승(12패)째를 거둔 텍사스는 애슬레틱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공동 선두에 올랐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