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미국도 '경우의 수' 따진다…이탈리아에 충격패 '탈락 위기'

[WBC] 멕시코가 '4득점 이하'로 이탈리아 꺾으면 미국 탈락
'KBO 출신 외인 활약'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제압

미국 야구대표팀이 11일(한국시간) 열린 2026 WBC 1라운드 B조 이탈리아전에서 6-8로 졌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최대 이변이 일어났다. '강력한 우승 후보' 미국이 이탈리아에 덜미를 잡히면서 1라운드 탈락 위기에 처했다.

미국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B조 경기에서 이탈리아에 6-8로 졌다.

6회초까지 0-8로 크게 밀리던 미국은 이후 거센 추격을 펼쳐 6점을 만회했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조 1위로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미국은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3승1패로 1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8강 진출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 12일 펼쳐지는 이탈리아(3승)와 멕시코(2승1패)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미국의 운명이 결정된다.

이탈리아가 멕시코를 잡고 4연승을 달릴 경우, 미국은 조 2위로 8강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멕시코가 이탈리아를 꺾는다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미국, 이탈리아, 멕시코 모두 3승1패를 기록하게 된다. WBC에선 동률인 팀이 나오면 승률, 승자승, 실점률, 자책점률, 타율, 추첨 순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미국 야구대표팀이 11일(한국시간) 열린 2026 WBC 1라운드 B조 이탈리아전에서 6-8로 졌다. ⓒ AFP=뉴스1

앞서 미국이 멕시코를 5-3으로 꺾어 멕시코가 이탈리아를 이긴다면 세 팀 간 전적은 모두 '1승1패'가 된다. 결국 맞대결 경기의 아웃카운트 당 최소 실점률로 최종 순위를 가려야 한다.

미국은 멕시코(5-3 승리)와 이탈리아를 상대로 실점률 0.204(18이닝 11실점)를 기록했다. 이탈리아(9이닝 6실점)와 멕시코(8이닝 5실점)의 실점률은 각각 0.222와 0.208이다.

미국도 한국처럼 8강 진출을 위해 복잡한 경우의 수가 생겼다.

멕시코가 이탈리아를 잡더라도 멕시코가 6실점 이상, 이탈리아가 5실점 이상 기록하면 미국이 8강에 오를 수 있다. 멕시코가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4-3 이하 스코어로 승리한다면 미국이 탈락하게 된다.

C조 2위 자리를 놓고 다퉜던 한국, 호주, 대만의 사정과 비슷하다.

3개국 야구팬은 지난 9일 한국-호주전에서 '경우의 수' 충족 여부가 시시각각으로 바뀔 때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에는 미국 팬이 당시 대만처럼 멕시코와 이탈리아의 경기를 바라봐야 한다.

이탈리아 야구대표팀의 카일 틸이 11일(한국시간) 열린 2026 WBC 1라운드 B조 미국전에서 2회초 선제 솔로포를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미국은 선발 투수 놀란 매클레인이 1회초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높였다.

그러나 매클레인이 2회초 2사 후 카일 틸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후 샘 안토니치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바뀐 투수 라이언 야브로도 4회초 잭 카글리아노네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미국은 6회초 1사 1, 2루에서 투수의 실책과 희생플라이, 폭투 등으로 3점을 더 허용해 0-8까지 밀렸다.

잠잠하던 타선은 6회말 거너 헨더슨의 1점 아치를 시작으로 뒤늦게 터졌다. 7회말 피트 크로 암스트롱의 3점 홈런, 8회말 로먼 앤서니의 1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좁혔다.

9회말에도 크로 암스트롱의 1점 홈런이 터지며 2점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2사 1루에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애런 저지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승리를 따낸 이탈리아 선수들이 환호했다.

캐나다 야구대표팀 투수 브록 다익손(왼쪽)이 11일(한국시간) 열린 2026 WBC 1라운드 A조 푸에르토리코전에서 팀의 3-2 승리를 지켜낸 뒤 기뻐하고 있다. ⓒ AFP=뉴스1

A조에서는 캐나다가 푸에르토리코를 3-2로 꺾고 8강 진출의 희망을 키웠다.

캐나다는 KBO리그 출신 투수 조던 발라조빅(3이닝 1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 로건 앨런(3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 브록 다익손(3이닝 1탈삼진 무실점)이 호투를 펼쳐 푸에르토리코를 제압했다.

발라조빅은 2024년 두산 베어스, 앨런은 2025년 NC 다이노스, 다익손은 201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추억의 외국인 선수들'이다.

푸에르토리코가 3승1패로 먼저 8강 진출권을 확보한 가운데 나란히 2승1패를 거둔 캐나다와 쿠바가 12일 맞대결을 펼친다.

캐나다가 쿠바를 꺾을 경우 푸에르토리코를 승자승에 앞서며 A조 1위로 사상 최초 8강 진출을 달성한다.

이스라엘 야구대표팀이 11일(한국시간) 열린 2026 WBC 1라운드 D조 네덜란드전에서 6-2로 승리했다. ⓒ AFP=뉴스1

D조의 이스라엘은 네덜란드를 6-2로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스라엘(2승2패)은 3위, 네덜란드(1승3패)는 4위로 탈락이 확정됐다.

나란히 3연승을 달린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는 일찌감치 8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12일 열리는 도미니카공화국-베네수엘라전의 승자는 D조 위에 오르며, 14일 8강에서 C조 2위 한국과 대결한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