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예상외 한 수 위'였다…투수 3명으로 대만전 '무실점'[WBC]
WBC 조별리그 C조 개막전 3-0 제압…피안타 3개뿐
'50구 미만' 웰스·오러플린·케니디, 9일 한국전 등판 가능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에서 한국 야구대표팀과 8강 진출권을 놓고 다툴 호주의 마운드가 생각보다 더 강하다. 호주 투수들은 대만 타선을 안타 3개로 묶으며 승리를 따냈다.
호주는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려 대만을 3-0으로 제압했다.
첫 승리를 따낸 호주는 2회 연속 8강 진출을 향해 힘차게 나아갔지만, 일격을 당한 대만은 남은 세 경기에 다 이겨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호주는 2023 WBC에서 한국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8강 무대를 밟았지만,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챔피언 대만을 꺾은 건 이변이었다.
대회 개막 전까지만 해도 호주는 일본, 한국, 대만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MLB닷컴이 WBC 출전 20개국을 대상으로 선정한 파워랭킹에서도 호주는 16위로, 1위 일본, 7위 한국은 물론, 11위 대만보다 낮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호주는 투타의 균형이 잘 잡힌 팀이었다.
호주는 5회말 로비 퍼킨스의 2점 홈런과 7회말 트래비스 바자나의 1점 홈런으로 대만을 무너뜨렸다.
호주의 한 방은 역시 두드러졌다. 2023 WBC에서도 호주는 일본전을 제외한 세 경기에서 모두 8점 이상을 뽑아냈으며, 한국을 상대로 홈런 세 방을 쳐서 8-7로 승리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호주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을 때리는 등 장타력을 뽐냈다.
타선보다 더 눈에 띄는 점은 예상보다 견고한 마운드였다. 호주 투수들은 대만에 안타 3개와 사사구 3개만 내줬으며, 장타는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LG 트윈스 아시아쿼터 투수 라클란 웰스의 쌍둥이 형인 알렉스 웰스는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주면서 삼진 6개를 잡아냈다. 직구 최고 구속이 87.8마일(약 141.3㎞)에 그칠 정도로 느렸지만, 뛰어난 완급 조절과 예리한 변화구로 대만 타자들을 압도했다.
두 번째 투수 잭 오러플린은 3이닝 2피안타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러플린은 6회초 2사 린안거에게 안타타, 천제셴에게 사구를 허용해 득점권 상황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대타 장위를 3루수 땅볼로 처리, 실점 없이 막았다.
3번째 투수 존 케네디 역시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9회초에는 야수 실책과 안타로 1사 1, 2루 위기를 초래했지만, 후속 타자 린라일과 린쯔웨이를 범타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류지현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8강에 오르기 위해선 반드시 호주 마운드를 공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국은 9일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는데, 두 팀이 사실상 8강 진출권을 놓고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만전에 등판한 호주 투수 3명 모두 투구 수가 50개 이하였다. WBC 대회 규정상 50개 이상 던진 투수는 의무적으로 나흘을 쉬어야 하지만 웰스와 오러플린, 케네디는 사흘 휴식 후 한국전에 등판할 수 있게 됐다.
호주 입장에서는 한국을 상대할 때 대만전처럼 이 3명의 투수가 긴 이닝을 책임지게 할 가능성이 크다.
이제 호주 타선만 조심할 게 아니다. 3년 전보다 호주가 훨씬 더 강해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한판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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