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 송성문 "나 같은 선수가 이런 대우를…후배들에 동기 되길"

SD 입단 후 금의환향 "참고 노력하니 좋은 날 왔다"
응원한 키움 팬에 감사 인사 "가슴에 품고 뛰겠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계약을 맺은 송성문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한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2025.12.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인천공항=뉴스1) 이상철 기자 =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송성문(29)은 KBO리그에서도 '평범한 선수'였다. 그러나 두 시즌 동안 대단한 활약을 펼치며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는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빅리거의 꿈을 이루고 한국에 돌아온 송성문은 후배들도 자신처럼 성공할 수 있다며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송성문은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라며 "샌디에이고라는 명문 구단에서 뛸 수 있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송성문은 키움 히어로즈가 배출한 6번째 빅리거가 됐다.

앞서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 LA 다저스)이 키움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이들은 KBO리그에서 수년간 빼어난 활약을 펼쳐왔지만, 송성문은 다른 길을 걸었다.

2015년 신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지명된 송성문은 2023년까지 두드러진 성적을 내지 못했다. 두 자릿수 홈런은 한 번에 그쳤고, 규정 타석으로 타율 3할을 기록한 적도 없다.

하지만 송성문은 지난해와 올해 KBO리그에서 엘리트급 활약을 펼치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샌디에이고는 그런 송성문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고, 4년 1500만 달러(약 222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계약을 맺은 송성문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2.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송성문은 "키움 후배들이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나를 보면서 많이 놀랐을 것"이라며 "나 같은 선수도 이런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간다. 노력하고 인내했더니 이렇게 좋은 날이 왔다. 후배들에게 동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뒤를 이어 7번째 빅리거가 될 키움 선수로 '에이스' 안우진을 거론했다. 송성문은 "안우진은 미국에 꼭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움은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되자 "6번째 빅리거 배출에 자부심을 느낀다. 더 넓은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펼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그러나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키움은 '타선의 핵' 송성문까지 잃어 내년 시즌 전망이 어두워졌다.

송성문은 "시즌 중 6년 120억 원 비FA 계약을 해주고도 내 꿈과 도전을 지지해준 키움 구단에 감사하다. 동료들도 정말 많이 축하해줬다"며 "다들 열심히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기에 내년엔 희망을 보여줄 거라 믿는다. 나도 키움 선후배들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열렬한 응원을 펼쳐줬던 키움 팬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키움 팬들의 모습을 가슴에 품고 샌디에이고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