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와 상의 필요"…빅리그 진출 송성문, WBC 출전 여부 '말조심'

현지 적응·치열한 경쟁 등 숙제 산더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계약을 맺은 송성문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2.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인천공항=뉴스1) 이상철 기자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한 송성문(29)이 내년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대해 말을 아꼈다.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 달러(약 222억 원) 계약을 맺고 23일 귀국한 송성문은 취재진을 만나 WBC 출전 여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제 샌디에이고 입단 공식 발표가 나왔다. WBC 출전은 구단과 상의를 해야 한다"며 "지금 내가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3루수인 송성문은 지난달 야구대표팀에도 발탁돼 체코, 일본을 상대로 평가전을 뛰었다.

대표팀의 핵심 선수인 송성문은 내년 1월 9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에서 진행하는 야구대표팀의 1차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사상 첫 WBC 출전을 예약해둔 상태였다.

그러나 송성문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WBC가 열리는 내년 3월에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시범경기가 한창 진행 중인 시기다. 각 구단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옥석을 가려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를 확정한다. 샌디에이고는 내년 3월 2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026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신입생' 송성문은 이번 계약으로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직 입지가 좁은 상태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 위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현실적으로 샌디에이고에 남아 현지 적응과 경쟁에 집중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야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송성문. 2025.11.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앞서 WBC 출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송성문은 "샌디에이고 구단이 (WBC 출전을) 승낙한다면 나도 고민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때 'WBC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한 건 내 선택보다 환경이나 구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 때문에 확답할 수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사이판 캠프 합류에 대해서도 "샌디에이고 구단이 WBC 출전을 승낙한다면 대표팀 소집에 응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에 가는 건 더 이상한 그림이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송성문은 내년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까지 국내에서 훈련하며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향후 일정이 정해진 건 없다. 일단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까지 기술 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시즌을 대비할 것"이라며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몸 상태를 잘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