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전설'의 아들, 독일 야구 대표로 2026 WBC 예선 참가

안드레 애거시-슈테피 그라프 아들 제이든 애거시
독일, 예선 첫 경기서 중국에 7회 콜드게임 승

제이든 애거시는 독일 대표로 2026 WBC 예선에 참가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테니스 전설' 안드레 애거시와 슈테피 그라프의 아들 제이든 애거시가 독일 야구 국가대표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에 참가했다.

독일은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WBC 예선 B조 1차전에서 12-2,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날 독일은 안타 8개(홈런 1개 포함)와 볼넷 10개, 상대 실책 4개를 묶어 중국을 대파했다.

이 경기에서 관심을 끈 건 경기 결과보다 독일의 불펜 투수 애거시였다.

애거시는 테니스 메이저 대회에서 각각 8회, 22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테니스 슈퍼스타였던 아버지와 어머니와 다르게 야구선수의 길을 걸었다.

AP 통신에 따르면 애거시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테니스를 강요하지 않았다면서 "공을 라인 안으로 치는 게 어려웠다. 나는 공을 최대한 멀리 치고 싶었다"며 야구를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2021년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SC)에 입학한 애거시는 90마일 중반대 직구를 던지는 투수로,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리그에서 6경기 27⅓이닝 28탈삼진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했다.

오른쪽부터 제이든 애거시, 슈테피 그라프, 안드레 애거시, 제즈 애거시. ⓒ AFP=뉴스1

그리고 옌드릭 스피어 독일 야구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어 WBC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애거시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영향으로 미국과 독일 이중국적자다.

모든 야구선수의 꿈처럼 애거시 역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하길 희망하고 있다. 이번 WBC는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애거시는 "내게 맞는 야구를 찾아서 기분이 좋다"며 "계획을 세우고 매일 1%씩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WBC 예선은 8개 팀이 본선 출전권 4장을 놓고 두 개 조로 나눠 경쟁을 펼친다. 각 조에서 풀리그를 치른 뒤 1위는 본선에 직행하고, 2위와 3위는 2위 결정전을 통해 남은 본선 출전권의 주인을 가린다.

먼저 일정을 마친 A조에서는 니카라과와 대만이 본선 출전권을 가져갔다.

독일은 4일 브라질, 5일 콜롬비아를 차례로 상대하며 애거시는 이 두 경기에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