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타율 0.083' 김혜성…냉정한 다저스, '마이너행' 언급

로버츠 감독 "김혜성 타격 능력 의문…많은 타석 경험해야"
수비·주루 인정 받지만 타격 아쉬움…"적극적 수용은 인상적"

LA 다저스 김혜성(26).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불과 5번의 시범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김혜성을 두고 '마이너행' 언급이 나오기 시작했다. 세계 최고 레벨의 빅리그, 그중에서도 최강 전력을 갖춘 LA 다저스는 너무도 냉정하고 가혹하다. 도전하는 김혜성(26)에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김혜성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김혜성, 5번 시범경기 타율 0.083…'마이너행' 솔솔

김혜성은 이로써 5번째 시범경기까지 12타수 1안타(0.083)에 그치며 타율이 1할 밑으로 떨어졌다. 김혜성의 유일한 안타는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기록한 내야안타였다.

타격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김혜성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27일 현지 인터뷰에서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스스로 경쟁을 위해 도박을 걸었고, 자리를 꿰차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 결정할 필요는 없지만, 한 가지 물음표가 있다면 타격에 있다"고 했다.

애초 다저스는 김혜성의 수비와 주루 능력을 높게 평가해 영입했다. 김혜성과 계약하자마자 주전 2루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로 내보내기도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 AFP=뉴스1

그러나 타격에서의 적응이 생각보다 더디면서 김혜성에 대한 계획이 변경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더 많은 경기를 뛰고 타석을 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 'LA 타임스'도 "김혜성은 KBO리그 투수보다 평균 5마일(약 8㎞) 빨라진 구속 증가와 엄청난 변화구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재능 있는 투수들을 상대로 실전 타격을 하는 모습에서 다소 능력이 부족한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김혜성, 8㎞ 더 빨라진 구속과 변화구 적응에 어려움"

김혜성은 시범경기 첫 9타석에서 내야안타 1개와 볼넷 2개, 삼진 4개를 기록했고, 타구 속도가 시속 95마일(약 153㎞)을 넘긴 '강한 타구'는 한 번밖에 없었다. LA 타임스는 이를 두고 "처참한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LA 다저스 김혜성. ⓒ 로이터=뉴스1

다만 다저스 구단은 김혜성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타격폼 등 타석 접근법에서 큰 변화를 요구받았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김혜성은 타격에 있어 이미 좋은 기초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서 "확실히 발전할 수 있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고 했다.

이어 "개막 로스터가 어떻게 될지는 지금 상황에선 알 수 없다"면서 "하지만 김혜성의 에너지, 수비와 워크 에식(work ethic, 직업윤리)은 정말 인상적이다"라고 칭찬했다.

애런 베이츠 다저스 타격 코치도 "김혜성이 타격에서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고 있기에,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만일 김혜성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다면, 다저스는 토미 에드먼을 주전 2루수로 내보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중견수는 앤디 페이지스, 제임스 아웃맨이 경쟁할 전망이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