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이 걸림돌? 계약 늦어지는 김하성…'FA 선언'은 패착이 되나
1월 중순인데 소식 없어…불분명 복귀 시점 걸림돌
"몸값 낮아질 수밖에…'FA 재수' 등 결단 내려야"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장기 부상 중인데도 FA 시장에 나온 것이 결국 '패착'으로 귀결되는 걸까. 스프링캠프가 가까워지고 있지만 김하성의 계약 소식이 좀처럼 들리지 않고 있다.
김하성은 2024년 시즌이 끝난 뒤 FA를 선언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계약은 4+1년이었는데, '+1'에 해당하는 800만 달러 규모의 1년 연장 옵션을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었다.
4년 동안 김하성은 나름대로 자신의 입지를 굳혀갔다. 입단 첫해만 해도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했지만, 기회가 주어졌을 때 이를 놓치지 않고 2년 차부터 주전급으로 올라섰다.
2023년엔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MLB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하며 가치를 높였다. 김하성은 4년 동안 메이저리그의 확고한 '주전 내야수'로 자리를 잡았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그는 지난해 시즌 도중 어깨를 다쳤고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당초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여겨졌지만 포스트시즌까지 돌아오지 못했고, 복귀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16일(이하 한국시간) MLB닷컴은 소식통을 인용해 "FA인 김하성이 다가올 2025시즌 어디에서 뛰게 될지 알려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어느 팀에 가더라도 개막전에 출전할 준비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하성의 정규시즌 출전은 5월 이후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선수의 복귀 시점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부상은 결국 FA 계약에 있어선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부상을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시즌 구상에서도 어려움이 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해설위원은 "김하성은 FA 신청 이후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다년 계약을 원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규모를 받지 못하고, 그렇다고 1년 계약으로 'FA 재수'를 노리기에는 구단 입장에서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에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김하성에게 5년 6000만 달러의 제시를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때 1억 달러까지 거론되던 김하성의 입장에선 성에 차지 않는 수준이지만, 공격력을 확실히 보여주지 못했고 부상 이슈까지 있는 현시점에선 이 이상의 오퍼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1년 계약으로 FA 재수를 노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는데, 이 역시 여의찮다.
송 위원은 "당장 올 시즌 성적을 내고 싶은 팀의 입장에선 한두 달 결장하는 것이 매우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면서 "더구나 단 1년 계약인데 결장 기간이 길다면 더더욱 조심스러워질 것"이라고 했다.
확실하지 않은 복귀 시점은 구단 입장에선 계약을 망설이게 하고, 이는 결국 김하성의 가치 절하로 이어진다.
송 위원은 "김하성이 현시점에서 언제 복귀가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더라도, 결국 실제 복귀는 그때가 돼봐야 아는 것"이라면서 "이는 협상에 있어 김하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800만 달러의 1년 연장 계약 옵션을 포기하고 나온 김하성의 입장에선 단년 계약을 하더라도 원하는 수준이 있을 것이고, 이로인해 계약이 난항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스타급 선수들의 FA 계약이 늦어지는 건 종종 볼 수 있는 일이다. 사이영상 출신의 투수 블레이크 스넬은 시즌 개막이 임박한 3월 중순에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다만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2월 중순 전까지도 소속팀을 못 찾는 건 여러모로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압박감을 느끼고 쫓기는 입장이 되면서 더욱 불리한 협상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송 위원은 "현재로선 김하성이 협상 전략을 수정하는 등의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부상 문제로 1년 계약이 쉽지 않다면 1+1년, 혹은 2년 계약 등의 형태로 후일을 기약하는 것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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