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스컴, 텍사스에서 새로운 등번호…죽은 형이 달았던 44번

201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캔자스 시티의 월드시리즈에 등판한 킴 린스컴(33).ⓒAFP=News1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텍사스 레인저스에 새로 둥지를 튼 팀 린스컴(33)이 죽은 형을 기리며 등 번호를 44번으로 바꿔 달았다.

ESPN에 따르면 7일(한국시간) 신체검사를 통과한 린스컴은 텍사스와 1년 100만달러 계약을 확정했다. 린스컴은 커리어 내내 사용했던 55번 대신 44번으로 등번호를 바꿀 예정이다.

44번은 그의 형 션 린스컴이 아마추어 선수 시절 사용했던 번호다. 린스컴은 "항상 형을 존경했다"며 "그는 내 우상이었다"고 말했다.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은 린스컴이 중간 계투로 뛸 것이며 마무리투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니얼스 단장은 "나는 기대를 100% 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두 가지 현실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린스컴은 조시 해밀턴처럼 이 시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며 "그는 신체적인 질병을 앓았고 작년을 비롯해 한동안 공을 던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린스컴은 "대학 시절 마무리투수를 해봤다"며 "분명 다르겠지만 그때 멘탈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불펜을 맡는 것이 커리어의 지금 시점에서 제일 나은 방법이라고 느꼈다"며 "여전히 경기를 뛸 수 있는데도 포기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강조했다.

'괴짜' 린스컴은 빅리그 10시즌 통산 278경기에 나서 110승 89패 평균자책 3.74를 기록했다. 중간투수로는 정규시즌에서 8번, 포스트시즌에서 7번만 등판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007~2015)에서 뛰며 월드시리즈 우승 3회(2010, 2012, 2014), 사이영상 수상 2회(2008, 2009), 올스타 4회(2008~2011) 등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나 2015년 가을 엉덩이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한 린스컴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6년 LA 에인절스로 옮기며 9번 선발로 등판해 2승6패 평균자책점 9.16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ju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