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다저스 커쇼 "시속 74km 공, 우연이었다"

클레이튼 커쇼(28·LA 다저스)가 22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4회말 1사 후 타일러 플라워스를 상대로 초구 시속 46마일(약 74km) 공을 던져 화제다.ⓒAFP= News1
클레이튼 커쇼(28·LA 다저스)가 22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4회말 1사 후 타일러 플라워스를 상대로 초구 시속 46마일(약 74km) 공을 던져 화제다.ⓒAFP= News1

(서울=뉴스1) 김지예 기자 =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8)가 실수로 아주 느린 공을 던져 주목을 받았다.

커쇼는 2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1-1로 팽팽하게 맞선 4회말 1사 후 타일러 플라워스를 상대로 초구 시속 46마일(약 74km) 공을 던졌다.

이 공은 스트라이크가 되지 못했지만 커쇼는 이어진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시속 73마일(약 시속 117km)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해 삼진을 솎아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커쇼는 시속 90마일(약 시속 144km) 중반에 달하는 패스트볼을 비롯해 위력적인 슬라이더와 커브로 상대를 제압한다. 그런데 애틀란타전에서 새로운 공인 이퓨스를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변화구의 일종인 이퓨스는 매우 높이 치솟았다가 급격히 떨어져 낙차 폭이 크지만 구속은 시속 50마일대(약 시속 80㎞)에 머무는 희귀한 구질이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 좋으나 제구가 어려워 투수도 힘든 공이다. 국내에서는 두산 베어스 투수 유희관이 이 공을 던져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커쇼의 이퓨스는 의도한 것이 아닌 실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커쇼는 "우연히 그 공을 던지게 됐다"며 "플라워스가 타석에 들어오기 전에 시간을 끌었다. 그래서 타격할 준비를 마치기 전에 빨리 공을 던지려고 했는데 예상하지 못하게 플라워스가 칠 준비를 했다. 게다가 그때 포수 A.J. 엘리스가 다른 구종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여러 생각이 겹쳐 의도치 않게 느린 공을 던진 것이다.

재미있는 해프닝을 일으킨 가운데 이날 커쇼는 8이닝 동안 10피안타 10탈삼진 1실점 쾌투를 펼쳤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패와 연을 맺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1.50이 됐다.

9회말 등판한 두 번째 투수 크리스 해처가 1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다저스는 연장 10회초 1사 1루에서 나온 야스마니 그랜달의 1타점 결승 2루타 덕분에 간신히 애틀란타를 2-1로 꺾었다.

이후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이 10회말 등판해 1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아 시즌 7세이브째를 올렸다.

이로써 2연승한 다저스의 시즌 성적은 10승6패가 됐다. 2연패한 애틀랜타는 시즌 성적 4승11패를 써냈다.

hyillil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