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메이저리거 김현수, 볼티모어-한국 악연 끊는다

김현수가 2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공식 계약을 맺었다.(리코스포츠 제공) ⓒ News1 권혁준 기자
김현수가 2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공식 계약을 맺었다.(리코스포츠 제공) ⓒ News1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김현수(27)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한국의 악연을 끊을 수 있을까?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24일(한국시간) "김현수와 2년간 총액 70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김현수는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4번째 선수가 됐다.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팀이다. 1884년 밀워키를 연고로 창단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팀이다. '철인' 칼 립켄 주니어가 활약해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구단이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던 한국 선수들과도 제법 인연이 있다. 그러나 좋은 기억은 아니다. 그동안 한국 선수들과 볼티모어 구단의 만남은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악연이었다.

볼티모어와의 한국 야구의 악연은 2011년 말 시작됐다. 당시 FA자격을 얻은 정대현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 볼티모어와 2년 320만달러의 조건으로 계약을 앞뒀다.

그러나 볼티모어 구단의 까다로운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간 수치에 문제가 있었고 결국 계약에 실패했다.

볼티모어는 2012년 고교생 김성민과 계약을 추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대구 상원고 2학년이던 김성민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졸업학년 선수만이 국내외 프로구단과 접촉할 수 있다는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나 무산됐다.

2013시즌이 끝난 뒤에는 프로야구에서 MVP를 수상했던 윤석민이 3년 575만달러를 받고 볼티모어와 계약을 맺었다.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1년 동안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친정팀 KIA 타이거즈로 복귀했다.

번번이 볼티모어와는 꼬였다. 이제 관심은 김현수에게 집중된다. 김현수가 그동안 한국 선수들과 특별한 인연을 맺지 못했던 볼티모어에 안착, 코리안 메이저리거로서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이날 볼티모어의 댄 듀켓 단장은 "김현수는 한국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지난 9년간 활약해왔다. 많은 국제대회에서도 활약했고 최근에는 프리미어12에서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면서 "김현수의 출루율은 매우 뛰어나다. 그는 삼진보다 더 많은 볼넷을 얻어내는 타자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타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계약을 마무리한 김현수는 25일 귀국, 29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yj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