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아름답지 못했던 한신과 오승환의 작별…"대단히 죄송"

12일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해외 원정 도박 스캔들에 연루된 오승환(33)이 에이전트를 통해 한신 타이거즈에게 사과를 전했다. ⓒ News1 민경석 기자
12일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해외 원정 도박 스캔들에 연루된 오승환(33)이 에이전트를 통해 한신 타이거즈에게 사과를 전했다.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지예 기자 = 해외 원정 도박 스캔들에 연루된 오승환(33)이 에이전트를 통해 올 시즌까지 2년간 함께했던 한신 타이거즈에게 사과를 전했다.

12일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오승환은 에이전트를 통해 "가네모토 도모아키 감독님을 비롯해 잔류를 기대해주셨던 구단 관계자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승환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는 1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신에게 최종적으로 결별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했다. 그의 에이전트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열린 윈터미팅에 참석했고, 한신은 11일까지 잔류 여부에 대한 확답을 요청했었다.

한신은 올 시즌을 마치고 꾸준히 오승환의 잔류를 희망해왔다. 그도 그럴것이 오승환은 한신에게 대체 불가능한 마무리였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지난 2014년 2년간 최대 총액 9억엔(계약금 2억엔, 연봉 3억엔, 연간 인센티브 5000만엔)의 계약을 맺고 한신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 6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76, 39세이브(2승4패)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6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3, 41세이브(2승3패)의 성적을 써내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등극했다.

가네모토 감독도 "오승환은 단순히 투구 뿐만 아니라 팀에게 미치는 정신적인 영향력도 갖고 있다. 그만큼 팀에 필요한 선수다. 유출을 막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고 최근 직접 만나 교섭하겠다는 의지까지 보였다.

하지만 오승환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으면서 둘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게 멀어졌다.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가 오승환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5시간 가량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승환은 지난해 11월말 폭력조직 출신 도박장 운영업자 이모(39·구속기소)씨의 알선으로 '정킷방'으로 불리는 마카오 고급카지노 VIP룸에서 거액의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오승환이 수억원대 칩을 빌린 뒤 수천만원 이상의 돈을 도박에 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사를 받은 오승환은 도박을 한 사실은 상당 부분 인정했으나 도박자금 액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신은 오승환이 연루된 불법 사설 도박시설의 운영자가 한국의 조직폭력배라는 점에 더 주목했다.

일본은 야구규약 제180조에 의거해 프로야구 선수와 반사회적 세력의 교제를 금하고 있다. 결국 오승환이 일부 혐의를 인정하면서 한신과 오승환은 아름답지 못한 작별을 하게 됐다.

현재 오승환의 에이전트는 계속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할 예정인 가운데 한신도 오승환을 대체할 외국인 선수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hyillil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