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딸' 고지원,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연패 정조준

작년 이 대회서 첫 우승…"특별한 의미, 타이틀 방어 욕심"
최대 경쟁자 '슈퍼루키' 김민솔…'대상 2위' 서교림도 주목

지난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고지원.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제주의 딸' 고지원(22·삼천리)이 고향에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는 6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의 '디펜딩 챔피언'은 고지원이다. 고지원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는 이 우승으로 '조건부 시드'와 '고지원 동생'이라는 꼬리표를 날려버렸다.

완벽히 자신감을 찾은 고지원은 같은 해 10월 또다시 제주도에서 열린 S-OIL 챔피언십까지 제패했고, 올해는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에서 처음으로 제주도가 아닌 장소(여주)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자신의 '전성기'를 알린 대회이기에 고지원으로선 누구보다도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고지원은 "우승 후 벌써 1년이 지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게 처음이라 설레고, 특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이기에 타이틀 방어 욕심도 크다"고 했다.

이어 "하반기 첫 대회를 고향인 제주도에서 치르기 때문에 좀 더 힘을 내보겠다"면서 "지난 휴식기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몸 상태와 샷 컨디션을 모두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솔(20·두산건설).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다만 2연패 도전은 녹록하지 않을 전망이다. 전반기 KLPGA투어를 뒤흔들었던 '슈퍼루키' 김민솔(20·두산건설)의 존재 때문이다.

김민솔은 전반기에만 3승을 쓸어 담으며 대상, 상금, 신인상, 평균타수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주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에 출전해 '컷 탈락'의 쓴잔을 마셨는데, 국내로 돌아와 다시 한번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김민솔은 "처음 출전하는 대회라 기대가 크다. 이번 대회에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매 순간 내 플레이에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주 LPGA투어 메이저 대회를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제주도의 바람과 코스에 빠르게 적응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과정에 집중하면서 끝까지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덧붙였다.

서교림(20·삼천리).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지난해 신인왕이자 올 시즌 김민솔에 이어 대상, 상금 2위를 달리고 있는 서교림(20·삼천리) 역시 주목해야 한다.

서교림은 "지난주에도 공동 3위를 기록했기에 상반기는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 예상하지 못했던 2승을 거뒀고, 꾸준히 톱텐에도 오르며 만족스러운 상반기를 보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경쟁을 목표로 하고, 하반기 첫 대회를 좋은 흐름으로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이 밖에 고지원의 언니 고지우(24·삼천리)와 임진영(23·대방건설) 등 제주 출신 선수들, 올 시즌 1승씩을 거둔 김민선7(23·대방건설), 유현조(21·롯데), 이예원(23·메디힐), 박민지(28·NH투자증권)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는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버뮤다 잔디로 조성된 코스다. 버뮤다 잔디 특성상 러프에 공이 들어가면 샷 난도가 크게 높아지는 만큼, 잔디 적응 여부와 페어웨이 적중률이 성적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