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8번 홀서 나온 유해란의 '첫 버디'…꿈 같은 극적 우승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메이저 2연속 우승 금자탑
퍼트 컨디션 안 좋았지만 매서운 뒷심 발휘

유해란이 12일(한국시간)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유해란(25·다올금융그룹)의 첫 번째 버디는 마지막 홀에서 나왔다. 이 천금 같은 버디 덕분에 연장전을 치를 수 있었고, 나아가 두 번째 버디로 메이저 대회 2연속 우승을 확정했다.

유해란은 12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기록,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동타를 이뤘다. 이후 연장전에서 헨더슨을 따돌리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주 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던 유해란은 메이저 대회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두 대회 우승으로 상금 51억 원을 받았다.

나아가 올 시즌 메이저 대회 2승을 거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고의 기쁨을 만끽했지만, 메이저 대회 2연속 우승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유해란은 이날 헨더슨, 이와이 아키(일본)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했다. 이와이에 3타 차, 헨더슨에 7타 차로 크게 앞섰기 때문에 유해란의 우승 가능성은 컸다.

유해란(오른쪽)이 12일(한국시간)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 AFP=뉴스1

초반 이와이가 보기와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유해란과 격차는 5타까지 벌어져 우승 레이스는 싱겁게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헨더슨이 7번 홀(파5)과 8번 홀(파3)에서 연달아 이글을 잡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흔들리던 이와이도 차곡차곡 버디를 적어내며 유해란과 격차를 좁혀갔다.

유해란은 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데다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전날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9개를 잡아내 대회 18홀 최저타(11언더파 60타) 신기록을 썼지만, 이날은 버디 한 개를 잡는 것조차 벅찼다.

안 풀리던 유해란의 첫 버디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유해란은 이와이와 공동 선두로 돌입한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향했으나 3온을 했다. 이어 버디 퍼트에 성공한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유해란이 12일(한국시간)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 AFP=뉴스1

이와이는 파에 그쳤고, 헨더슨이 이글 퍼트를 넣어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유해란이 버디에 실패했다면, 헨더슨이 역전 우승할 뻔한 상황이었다.

유해란은 첫 버디 성공 후 자기 기량을 보여줬다. 18번 홀에서 펼쳐진 연장전에서 '2온 2퍼트'로 버디를 잡으며 헨더슨을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유해란은 "오늘 퍼트 컨디션이 안 좋아 너무 힘들었다.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 너무 긴장했는데, 다행히 내가 해냈다. (연장전 포함) 마지막 버디 두 개를 모두 넣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유해란은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메이저 우승이 하나도 없었는데, 갑자기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며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