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메이저대회 2연속 우승…에비앙 챔피언십 정상

헨더슨과 동타 후 연장 접전 끝 우승…통산 5승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이어 시즌 메이저 2승

유해란.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유해란(25·다올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2주 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더니 그 기세를 몰아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마저 제패했다.

유해란은 12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이븐파 71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동타를 친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연장 대결을 벌였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한 연장전에서 유해란은 버디를 잡으며 헨더슨을 꺾고 짜릿한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우승 상금은 140만 달러(약 21억 원).

지난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유해란은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도 올랐다.

한국 선수가 한 시즌에 메이저 대회에서 2승 이상을 거둔 건 1998년 박세리, 2013년과 2015년 박인비, 2019년 고진영에 이어 유해란이 네 번째다.

아울러 2023년 LPGA투어에 진출한 유해란은 데뷔 시즌부터 매년 1승씩을 올렸는데, 올해엔 처음으로 '다승'까지 거두며 통산 5승째를 기록했다.

유해란. ⓒ AFP=뉴스1

또한 유해란은 에비앙 챔피언십이 2013년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이래 2014년 김효주, 2016년 전인지, 2019년 고진영에 이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네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이글 3개를 잡는 등 절정의 샷 감각을 보인 헨더슨은 연장전에서 버디 기회를 놓쳐 개인 3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전날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9개를 잡아내 대회 18홀 최저타(11언더파 60타) 신기록을 쓴 유해란은 2위 이와이 아키(일본)에 3타 차로 여유 있게 앞섰다. 헨더슨은 유해란에 7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다.

유해란이 이날 초반 파 세이브를 이어가는 동안 이와이는 1~3번 홀에서 보기, 버디, 더블보기로 크게 흔들렸다.

그 사이에 헨더슨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헨더슨은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더니 7번 홀(파5) 이글, 8번 홀(파3) 홀인원을 기록하면서 8번 홀 보기를 범한 유해란을 한 타 차로 따라붙었다.

쫓기던 유해란은 11번 홀(파4)에서 한숨을 돌렸다. 헨더슨은 파 퍼트가 홀컵을 돌다가 빠져나가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헨더슨이 주춤하자, 이번에는 이와이가 추격자로 나섰다. 유해란과 격차를 좁히던 이와이는 15번 홀(파5)에서 버디에 성공, 공동 선두가 됐다.

유해란(왼쪽)과 브룩 헨더슨. ⓒ AFP=뉴스1

헨더슨도 15번 홀과 16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해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17번 홀(파4)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보기를 기록해 3위로 밀려나 유해란과 이와이의 '2파전'으로 좁혀지는 듯 보였다.

안 풀리던 유해란은 18번 홀에서 이날 첫 버디에 성공한 뒤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이와이가 버디를 놓치면서 유해란의 우승이 유력했지만, 헨더슨이 이글을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선 유해란의 샷이 더 정확했다. 그는 2온에 성공한 뒤 약 1m 버디 퍼트를 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헨더슨은 직전 18번 홀에서 이글을 기록했지만, 연장전에선 샷이 흔들렸다. 회심의 버디를 노렸으나 홀컵에 미치지 못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