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한달 쉰 선택 옳았다…엄마 밥 먹고 잘 쉰 덕 좋은 결과"
"엄마 울지마요, 좋은 일이잖아요"
"컷 통과 목표였는데…메이저 챔피언, 마치 꿈만 같아"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메이저대회 첫 우승이라는 감격의 순간, 유해란(25·다올금융그룹)은 활짝 웃었지만 어머니는 기쁨의 눈물을 보였다. 어머니를 힘껏 안아준 유해란은, 우승의 영광을 어머니에게 돌렸다.
유해란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30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그는 개인 통산 4승과 함께 생애 첫 메이저 정복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1라운드에서 1오버파로 선두 윤이나와 무려 10타 차가 났는데 이를 뒤집으며 우승했다. 메이저대회에서 첫날 10타 차를 극복하고 우승한 건 1964년 웨스턴 오픈의 케럴 만(미국) 이후 유해란이 두 번째다.
유해란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메이저 타이틀을 따 너무 행복하다"면서 "앞으로 대회에 나갈 때마다 '메이저 챔피언 유해란'이라고 소개받는다는 생각을 하니 놀랍다"고 했다.
유해란은 이 대회 전 한 달을 쉬었다. 5월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뒤 국내에 들어왔는데, 복통을 느껴 장내 물혹 제거 수술을 받고 휴식을 취한 것이다.
이로 인해 메이저대회인 US 여자 오픈도 건너뛰게 됐지만, 결과적으론 탁월한 선택이 됐다.
유해란도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 동안 골프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쉴 수 있었고, 엄마가 해주시는 맛있는 음식도 먹었다"면서 "정말 좋은 휴식이 됐고, 그 덕에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US 여자 오픈을 포기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 "하지만 충분히 쉬면서 준비하고, 부모님,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유해란은 18번홀에서 파 퍼트를 성공하고 우승을 확정한 뒤 활짝 웃었다. 너무 기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고 했다.
그는 "마치 꿈만 같았다. 우승했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 계속 웃음이 나왔다"면서 "그린 옆에 많은 동료들이 샴페인을 들고 '고 해란'을 외쳤다. 그래서 더 많이 웃었던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반면 딸의 메이저 우승을 지켜본 어머니는 눈물을 보였다.
유해란은 "엄마가 '해란아 축하해. 정말 잘했다'고 말씀하시면서 울려고 하셨다"면서 "내가 '울지 마세요. 정말 좋은 일이잖아요'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자신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해 준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유해란은 "투어에서 함께 뛰는 언니들이 잘 챙겨주고, 나는 이것저것 물어본다"면서 "끝까지 기다려주고 함께 기뻐해 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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