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 끝내 못 넘었지만…전인지, '메이저 퀸' 부활 신호탄 쐈다

US 여자오픈 4위…"자신감 얻고 다시 도전하겠다"
2년 연속 '톱10' 전무…올해 2번째 '톱5' 활약

전인지(32·KB금융그룹).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여자 골프 '최강자' 넬리 코다(미국)를 끝내 넘지 못했지만, 전인지(32·KB금융그룹)의 '메이저 퀸' 부활 가능성을 확인하기엔 충분했다.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그 대회에서 다시 한번 활약한 전인지는 자신감을 얻고 다음을 기약한다.

전인지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드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81회 US 여자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 단독 4위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3위를 기록했던 전인지는, 이날 초반부터 치고 나가며 타수를 줄였다.

7번홀(파4)에선 20m 거리에서 '칩 인 버디'로 환호했고, 10번홀(파4)과 11번홀(파5) 연속 버디를 낚으며 한때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이대로라면 2015년 이후 무려 11년 만에 US 여자 오픈을 정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는데, 이후 12번홀(파4)과 13번홀(파4)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이후로도 공동 선두를 막판까지 유지했지만, 17번홀(파5)에서 코다의 버디가 나왔고 18번홀(파4)에선 전인지 자신이 보기로 흔들리며 4위에 만족해야 했다.

메이저 우승의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아쉬운 승부로 남았다.

하지만 전인지로선 이번 대회가 '터닝포인트'가 될 만하다. 최근 몇 년 간 부진한 성적을 냈던 그가 정말 오랜만에, 그것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전인지(32·KB금융그룹). ⓒ AFP=뉴스1

전인지는 만 19였세던 2013년 한국 여자오픈을 제패했고, 2015년엔 US 여자오픈에 이어 일본 여자오픈, 일본투어의 또 다른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까지 우승하며 '메이저 퀸' 칭호를 얻었다.

미국 무대에 진출한 2016년에도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기세는 이어졌는데, 이후 부상 등으로 고전하며 우승 소식이 뜸해졌다.

지난 2022년엔 메이저대회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같은해 브리티시 오픈에선 '커리어 그랜드 슬램' 목전까지 갔다가 연장 승부에서 패배하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2022년을 기점으로 전인지의 '부활'할 것이라 봤는데, 이후 또 부진의 늪에 빠졌다. 2023년 '톱10' 한 번에 그쳤고, 2024년과 2025년엔 한 번도 톱10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올 시즌 들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포드 챔피언십에서 5위를 기록하며 2년 7개월 만에 '톱10'을 기록했고, 이후 주춤하다 이번 대회에서 반등했다.

메이저대회에서의 성과는 전인지에겐 더욱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톱랭커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에서 전인지는 나흘 내내 선두권을 유지했다.

비록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전인지도 이번 대회 결과에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정말 즐거운 한 주였다"면서 "이전까지는 모든 부분에서 압박감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만큼은 정말로 스트레스 없이 골프를 잘 즐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는 나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북돋아 줄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대회에도 계속해서 이번처럼 도전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