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공동 선두' 내준 김효주…1미터 '파 퍼트' 놓친 코다
위기마다 완벽한 샷·퍼트…코다, 17번홀 3퍼트로 '자멸'
LPGA 파운더스컵 11년만의 정상…다음주 2연패 도전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화려하진 않았지만 단단했다. 위기 때마다 놀라운 샷과 퍼트를 선보인 김효주(31·롯데)의 플레이에, '추격자' 넬리 코다(미국)도 끝내 무너졌다.
김효주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샤론 헤이츠 골프 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포티넷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추가,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2위 넬리 코다(미국·15언더파 273타)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나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첫날 9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나섰고, 2라운드 2언더파, 3라운드에선 다시 6언더파를 추가했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2위 코다와의 격차는 5타 차로, 여유 있는 우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우승은 쉽지 않았다. '1오버파'라는 스코어에서 드러나듯 김효주의 경기력은 앞선 3일과는 달랐다. 초반부터 많은 보기가 나오면서 한때 코다에 공동 선두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김효주의 샷감이 다시 번뜩였다. 그는 공동 선두를 허용한 직후인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에 복귀했고, 12번홀(파4)에선 코다와 함께 보기를 기록했다.
13번홀(파3)에선 티샷이 홀컵과 먼 러프에 떨어져 쉽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 김효주의 칩샷은 그대로 깃발을 강타했고 멀지 않은 곳에 떨어졌다. 위기를 파로 막아내며 한 타 차 선두가 유지됐다.
김효주의 자신감이 점점 올라갔고, 반대로 코다는 점점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코다는 10번홀 이후 좀처럼 버디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 타 차의 살얼음 승부가 완전히 갈린 건 17번홀(파3)이었다.
이번에도 김효주의 티샷이 러프에 떨어졌고, 코다는 그린에 올려 버디 기회를 잡았다. 자칫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김효주가 완벽한 웨지샷으로 홀 1m 거리에 공을 떨어뜨렸다. 가볍게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반면 코다는 버디 퍼트를 놓친 데 이어 1m짜리 파 퍼트마저 놓치는 큰 실수를 범했다. 버디 찬스가 보기로 바뀌면서 '자멸'한 순간이었다.
김효주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13번, 17번홀 모두 파가 어렵다고 생각했다"면서 "13번홀은 운이 따랐고, 17번홀은 쇼트게임에 자신이 있어서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번 우승은 '11년 만의 정상 탈환'이라는 의미도 있다. 그는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11년 만에 같은 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는 2014년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 회원이 됐고, 이듬해 파운더스컵은 '회원 신분'으로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이었다.
당시 김효주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이는 스테이시 루이스였고, 이번엔 코다다. 둘 다 미국을 대표하는 골퍼로, 2015년 당시 루이스의 랭킹은 3위였고, 현재 코다의 랭킹은 2위다.
2015년 루이스의 캐디였던 트래비스 윌슨이 현재는 김효주의 캐디백을 메고 있다는 점도 공교롭다.
기분 좋은 시즌 첫 우승을 일군 김효주는, 다음 주엔 '2연승'과 '2연패'에 동시 도전한다.
김효주는 27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시작하는 LPGA투어 포드 챔피언십에 출격한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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