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옷 입은 박민지, 막판 '줄버디'로 '국내 1인자' 입증했다

KB 스타챔피언십 4R, 13번홀부터 6개홀서 버디 4개 쓸어담아
지난해부터 10승 '싹쓸이'…사상 첫 2년 연속 10억 돌파까지

박민지가 18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에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3번홀 파세이브 후 미소 짓고 있다. (KLPGA 제공) 2022.9.18/뉴스1

(이천=뉴스1) 권혁준 기자 = 마지막 라운드에서 '캡틴 아메리카' 옷을 입고 나온 박민지(24·NH투자증권)가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국내 1인자'임을 입증했다.

박민지는 18일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668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4언더파를 추가했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적어낸 박민지는 이소영(25·롯데·1언더파 287타)을 4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선두 정윤지(22·NH투자증권)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박민지는 이날 눈에 띄는 옷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마블 코믹스'의 유명한 캐릭터인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가 등에 새겨진 옷이었다.

평소 눈에 띄는 화려한 옷차림을 하는 경우가 적었던 박민지였기에 유독 눈길이 가는 복장이었다.

이날 박민지의 경기력 역시 '캡틴 아메리카' 못지 않은 압도적인 위용을 나타냈다.

특히 후반들어 집중력이 빛났다. '챔피언 조'로 함께 경기를 치른 이소영, 정윤지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상황, 정윤지가 12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먼저 이탈했다.

이어진 13번홀(파3). 박민지의 티샷은 홀컵에서 10m 넘는 거리에 떨어져 버디가 쉽지는 않아보였다. 그러나 박민지는 그린을 완벽하게 읽어낸 롱 퍼트로 버디를 잡으며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박민지가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박민지가 18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에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2번홀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2022.9.18/뉴스1

기세가 오른 박민지는 이후 완벽에 가까운 아이언샷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14번홀(파4)에서 버디 한 개를 추가하며 2위 이소영과의 격차를 두 타차로 벌렸다.

이소영의 15번홀(파5) 버디로 다시 한 타차가 됐지만 박민지는 개의치 않았다. 16번홀(파3)을 파로 막아낸 박민지는 17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손에 들어온 우승 트로피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6월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개월 간 우승이 없었던 박민지는 3개월 만에 시즌 4번째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6승에 이어 올 시즌 4승까지 2년간 10승을 쓸어담은 활약이었다.

7월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격하며 해외 진출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던 박민지는 돌아온 국내 무대에서 최강 자리를 재확인했다.

또 올 시즌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민지는 우승상금 2억1600만원을 추가하면서 시즌 상금 10억4100만원으로 지난해(15억2100만원)에 이어 2년 연속 10억원을 돌파했다. KLPGA투어 역사상 2년 연속 시즌 상금 10억원을 넘긴 것은 박민지가 최초다. 이전까지는 시즌 10억원 이상을 두 번 기록한 사례도 없었다.

이와 함께 대상포인트도 70점을 추가하며 514점으로 박지영(26·한국토지신탁·460점)을 따돌리고 2위로 올라섰다. 이 부문 1위인 유해란(21·다올금융그룹·540점)과의 격차도 26점으로 좁혔다.

박민지가 18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에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4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2022.9.18/뉴스1

starburyny@news1.kr